
[PEDIEN] 옥천군 면 지역의 소규모 마트들이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 이후 활기를 띠고 있다. 물건을 판매하는 상인과 가까운 곳에서 소비하는 주민 모두 만족하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기본소득 시행 전 현금 거래만 하던 A마트는 옥천군의 권유로 카드 단말기를 설치했다. 농어촌 기본소득이 카드형 지역화폐로 지급되기 때문이다. 기본소득 시행 이전 하루 매출이 담배 한 보루 가격에 불과했던 이 마트는 현재 그 열 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2월 27일부터 10월까지 A마트에서 기본소득으로 결제된 건수는 4784회에 달한다.
A마트 관계자는 "대부분 우리 면에 살고 계신 분들이 기본소득으로 결제를 하신다"며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예전보다 더 많은 품목의 상품을 진열해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면 지역의 B마트는 지난 3월 새로 문을 열고 얼마 전 가게를 확장했다. A마트처럼 더 많은 상품을 진열하기 위해서다. 지난 8개월간 B마트의 기본소득 거래 건수는 8362회로 A마트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매출 역시 그만큼 증가했다. B마트 업주는 "읍내까지 나가지 않아도 냉동식품이나 채소, 달걀 등을 구매할 수 있어서 동네 분들이 너무 좋아하신다"고 전했다.
인구와 면적이 가장 적은 한 면 지역의 C마트는 전화 주문한 물품 배달에 분주하다. 오토바이로 10분이면 모든 마을을 방문할 수 있어, 안주인이 전화 주문을 받으면 바깥주인이 배달하는 '배달의 부부' 시스템이 일상화됐다. 이 마트는 치킨집도 병행하며, 기본소득 시행 후에는 중단했던 치킨 배달도 다시 시작했다. 마트와 치킨집의 기본소득 거래 건수는 7912회다.
C마트 안주인은 "매달 말쯤 기본소득이 들어오면 경로당 어르신들이 번갈아 가며 치킨을 주문해 함께 드신다"며 "기본소득으로 동네에 웃음꽃이 자주 핀다"고 말했다.
이 외 다른 면의 소규모 마트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D마트는 기본소득 매출 건수 5962회를 기록했으며, E마트는 7855회의 매출을 올렸다. 이처럼 작지만 강한 마트들이 면 주민들과 어우러지며 농어촌 기본소득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A~E 마트의 농어촌 기본소득 매출은 지난 2월 27일부터 10월 말까지 1~2억원 사이에 있다.
옥천군은 오랫동안 유지해 온 면 지역 주민과 마트 주인장 간의 유대 관계가 매출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A~E 마트 업주들은 해당 면이 고향이거나 결혼을 통해 20~30년 이상 정착해 온 마을의 '터줏대감'이다. 이들은 수익보다 정을 우선시하며, 소주 한 박스 주문에 음료수 한 캔을 덤으로 주거나 배달 시 과자 한 봉지를 더 넣어주는 등 따뜻한 인심을 나눈다. 또한 독거노인 등 안부를 물으며 돌봄 서비스도 제공한다. 일부 업주는 연말 수익 일부로 불우이웃 돕기를 계획하고 있다.
면 지역 마트가 활성화되면서 8개 면의 기본소득 사용률도 높아졌다. 지난 5월 기준 9개 읍면 중 8개 면의 사용률은 33%였으나, 10월에는 33.8%로 0.8%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군민에게 지급된 기본소득 73억원에 대입하면 약 6천만원이 면 지역에서 더 유통된 셈이다.
황규철 옥천군수는 "농어촌 기본소득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8개 면을 위한 정책"이라며 "면 주민이 보다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8개 면에 맞춘 기본소득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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