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서울 용산구가 주민들이 직접 발굴한 생활 속 문제를 공공디자인으로 해결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6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는 용산에서 도시의 변화뿐 아니라 오래된 골목과 주민들의 일상 환경을 세심하게 살피는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사업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추진된 ‘주민참여 생활실험실 용용랩을 통한 한강로동 생활안심디자인사업’이다. 이 사업은 주민들이 생활 속 불편을 직접 찾아내고, 행정·경찰·민간기업 등이 협력하여 실제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업 대상지인 한강로동21가길 동측 일대는 주거지와 상업지역이 혼재된 노후 저층 주택 밀집 지역으로, 범죄 불안감뿐만 아니라 소음, 쓰레기, 주차, 보행 안전 등 복합적인 생활 문제가 산재해 있었다.
용산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순히 시설물을 설치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함께 살피는 공공디자인을 시도했다. 자체 개발한 민·관·경 리빙랩 브랜드인 ‘용용랩’을 운영하며 주민, 행정, 경찰이 함께 현장을 살피고, 주민들의 생활 경험과 범죄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도출하고 해결책을 모색했다. ‘찾아가는 리빙랩, 용용랩’은 총 3회, 14차례 운영되며 다수의 주민과 상인, 방문객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후 도출된 해결책은 실제 시설물 제작·설치로 이어졌으며, 주민 설문조사와 사업 전후 범죄안전 데이터 비교·분석을 통해 효과를 검증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기존 범죄예방디자인의 영역을 범죄 예방에만 국한하지 않고 소음, 쓰레기, 교통, 환경 등 주민들의 일상 속 불안과 불편으로 확장하여 해결한 ‘생활안심디자인’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를 통해 과속 차량으로부터 보행자를 보호하는 ‘안전모퉁이’, 상점 주변 소음과 흡연 갈등을 줄이는 ‘부엉이 매너 알리미 조명’, 빗물을 모아 재사용하는 ‘빗물모아 나눔통’, 위급 상황 시 신속한 신고를 돕는 ‘조명형·범죄신고 통합 주거지 표식 사인’, 무단 투기를 줄이는 ‘맑은자리’ 등 총 21종의 생활안심디자인 해법이 개발·적용되었다.
또한, 공공디자인의 영역을 물리적 환경 개선에만 한정하지 않았다. 좁은 골목길로 인한 보행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해 티맵에 차량 우회 경로 적용을 요청하여 실제 운행 경로에 반영시키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는 ‘무엇을 만들 것인가’보다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공공디자인의 결과다.
이 사업에는 도로, 교통, 청소 등 관련 부서를 비롯해 용산경찰서, SP삼화 등 총 16개 부서·기관이 참여하며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용산경찰서는 범죄 데이터와 현장 경험을 공유했고, SP삼화는 시설물의 색채 및 컬러유니버설디자인 전문성을 제공했다.
용산구는 앞으로도 개발을 기다리는 노후 주거지와 골목길 등 대규모 개발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생활 속 문제를 공공디자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더불어 ‘안전모퉁이’, ‘빗물모아 나눔통’ 등 우수 디자인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하여 용산을 넘어 다른 지역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확산할 방침이다.
김경대 용산구청장은 “이번 대통령상 수상은 주민들이 직접 생활 속 문제를 찾고 행정과 경찰, 민간이 함께 해법을 모색해 온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공공디자인이 주민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고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도시의 큰 변화부터 일상의 작은 불편까지 놓치지 않는 용산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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