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석훈 도의원, “생존자 숨소리 찾는 레이더, 기술은 이미 있었다” (경기도의회 제공)



[PEDIEN]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도 생존자의 미세한 숨소리까지 포착하는 첨단 인명 탐지 기술이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현장에 도입될 전망이다. 이는 미래형 재난 구조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갖추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미 수십억 원의 국가 연구비가 투입되어 기술 개발이 완료되었음에도 현장 실증 기록이 전무한 상황에 대한 지적과 함께 나온 제안이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인공지능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전석훈 도의원은 27일, 이러한 기술의 조기 현장 적용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지난 2022년 벽이나 잔해 뒤에 가려진 사람의 호흡과 심장박동을 감지하는 인명 탐지 레이더 기술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기술은 소방관 헬멧이나 휴대 장비에 장착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생존자를 '숨소리'만으로 찾아내는 혁신적인 장비다.

전 의원실이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 과제 목록을 확인한 결과, 해당 레이더 기술은 2019년부터 국가 연구과제로 선정되어 수십억 원의 정부 연구비가 투입되었으며, 현재도 후속 연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2025년 10월 한국전자전에서 공개된 1차 시제품은 철근이 없는 두께 5cm 콘크리트 벽 너머의 인물을 탐지하는 데 성공했으며, ETRI는 향후 철근 콘크리트 10cm 투과 및 10m 이상 탐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첨단 기술이 실제 소방 현장에서 실증되거나 배치된 기록은 공개된 자료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연구실의 성과가 현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전 의원은 “기술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기술을 받아들일 현장이 없었던 것”이라며 “실증지를 먼저 제공하는 지자체가 이 기술을 가장 먼저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대형 물류창고, 노후 건축물, 지하 시설 등이 밀집해 있어 붕괴 및 화재 발생 시 구조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올해 화성소방서에 무인 소방 로봇을 배치하며 첨단 구조 장비 도입의 첫걸음을 뗀 만큼, 인명 탐지 시스템 도입에도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는 것이 전 의원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전 의원은 연구, 실증, 구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체계를 경기도에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ETRI와 협약을 맺고 훈련장 및 붕괴 모의 현장을 실증지로 제공하고 △2027년 예산에 실증 예산을 반영하며 특수구조단 배치 로드맵을 수립하고 △실증을 통과한 장비는 조달청 혁신 제품 제도를 활용하여 구매까지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 의원은 “무너진 건물 아래 생존자의 숨소리를 찾는 기술이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며 “경기도가 미래 재난 구조의 첫 현장이 되어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시스템을 하루빨리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