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오는 11월 3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근현대인쇄전시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상례, 먼 길의 시작’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통사회에서 상례가 지닌 의미와 절차를 살펴보고,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부터 고인을 떠나보내고 기억하기까지의 여정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전시는 죽음이 한 사람의 삶을 마무리하는 순간이자 남은 이들에게는 고인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시간의 시작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전통 상례에 담긴 애도와 공동체의 가치를 소개한다. 총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1부 ‘채비, 떠나는 이를 위한 준비’에서는 임종 이후 장례를 준비하고 고인의 마지막 길을 마련하는 과정을 다룬다. 조선 후기 예학자 박건중이 편찬한 ‘상례비요보’와 김원택 일가의 묘역에서 출토된 복식, 염습 용품 등을 통해 전통 장례 절차를 소개한다. 삼년상 실천 사례와 전통 빈소 재현을 통해 효와 애도의 의미를 되새긴다.
2부 ‘이별, 함께 슬퍼하다’에서는 가족, 친지, 이웃이 함께 고인을 배웅하며 슬픔을 나눴던 전통 장례 문화를 조명한다. 상여를 장식했던 꼭두와 봉황 장식물, 만장, 부의록 등 다양한 자료가 선보인다. 디지털 상여 행렬과 100년 전 장례 풍경을 담은 영상을 통해 당시 장례 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3부 ‘기억, 보내고 기억하다’에서는 고인을 정성껏 모시고 오랫동안 기억하고자 했던 전통사회의 추모 방식을 소개한다. 박광우 묘역에서 출토된 칠성판과 백자소호, 명당도, 장사택일기 등 풍수 관련 자료를 통해 고인의 안녕과 자손의 복을 기원했던 조상들의 인식을 살펴본다. 유언과 기록 자료를 통해 고인을 향한 그리움과 기억을 이어온 사람들의 이야기도 전한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가 근대 이후 사회 변화에 따라 간소화된 장례문화의 흐름을 되짚고, 시대가 달라져도 이어져 온 추모와 애도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응민 청주고인쇄박물관장은 “이번 전시가 우리 조상들이 죽음과 이별을 받아들이고 고인을 기억했던 방식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시대에 따라 달라진 장례문화 속에서도 변함없이 이어져 온 추모와 애도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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