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도청



[PEDIEN] 충청남도가 지역사회와 함께 책임지는 ‘민선9기 자살예방 종합대책’을 본격 추진한다. 지난해 도내에서 761명이 자살로 사망하는 등 자살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황에서, 정책의 한계를 점검하고 실질적인 자살률 감소를 위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국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7.8명으로 낮아질 전망이지만, 충남은 오히려 35.7명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사망자 761명 중 남성이 573명으로 75.3%를 차지했으며, 40~64세 중장년층이 364명으로 47.8%에 달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53.4명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으며, 청양, 당진, 서천 등 7개 시군은 도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자살 원인으로는 정신적 문제, 경제생활 문제, 신체 질환 문제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통계는 기존 자살예방 사업이 실질적인 자살률 감소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에 충남도는 위험 분석부터 서비스 연계,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통합관리체계로 정책 방향을 전환했다. 종합대책의 비전은 ‘소중한 삶, 생명 보호가 기본 일상이 되는 충남’으로 설정되었으며, 2025년 35.7명인 자살률을 2028년 28.5명, 2030년에는 24.5명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충남도는 ‘통하는 발견’, ‘통하는 도움’, ‘통하는 예방’, ‘통하는 책임’이라는 4대 전략 아래 16개의 세부 추진 과제를 마련했다. ‘통하는 발견’ 전략은 위험 신호를 조기에 감지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돌봄 서비스, 디지털 정신건강 케어, 독거노인 AI 돌봄 로봇 등이 도입된다. 또한 대학생 안부 전화, ‘온기우편함’, 집배원 방문 등 생활 속 발견망을 확대하고, 식품 지원, 사업장, 체납 상담 등 경제·생활 접점에서 고립·위기 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여 전문 기관으로 연계한다.

‘통하는 도움’ 전략은 필요한 지원을 끝까지 이어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경찰·소방과의 공동 대응 및 권역 정신응급의료체계가 강화되며, 자살 시도자가 응급 치료 후에도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상담 및 사례관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 체계를 보완한다. 자살 고위험군에게는 치료비 지원, 퇴원 후 사례관리, 관리 중단자 재연계가 강화된다. 자살 유족에게는 초기 개입부터 심리·주거·생활 지원, 자조 모임까지 지속적인 회복 지원이 제공된다. ‘충남 온마음마당’, ‘인공지능 도움 온’ 등은 정신건강, 의료, 복지, 금융 서비스를 대상자의 상황에 맞게 통합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

‘통하는 예방’ 전략은 위험 요소를 사전에 줄이는 데 집중한다. 생명존중안심마을이 모든 시군으로 확대되며, 자살이 빈발하거나 급증하는 지역과 고위험 시기에 예방 역량을 집중한다. 자살 위험 장소에는 AI 기반 지능형 폐쇄회로텔레비전과 안전 시설이 확충되고, 자살 위험 수단에 대한 접근 관리도 강화된다. 편의점, 약국 등 생활 접점에서는 정보무늬 기반 마음 건강 자가 검진을 확대하고 고위험군은 전문 상담으로 연계한다. 생명지킴이 양성과 전문 강사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지역사회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시킨다.

‘통하는 책임’ 전략은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실행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자살예방 정책의 총괄·조정 기능을 강화하고, 자살 위험이 높은 시·군의 책임 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보건, 복지, 고용, 경제, 안전, 주거, 교육 분야가 참여하는 민관공동대응 협력팀을 구성·운영하고,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중심으로 민관 협력망을 확대한다. 시·군 자살예방 전담 조직과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광역·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의 상담·사례관리 기능도 강화한다. 시·군별 자살사망 추세와 고위험군 발굴·연계·지속 관리 실적을 점검하여 부진 지역은 개선 조치를 추진한다.

박수현 지사는 “이번 종합대책은 단순히 사업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자살 사망을 줄이기 위해 지역과 대상별 위험을 세밀하게 살피고 필요한 곳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자살은 한 부서나 한 기관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도와 시군, 경찰·소방·교육·의료·복지기관,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출범할 민관공동대응 협력팀이 현장에서 종합대책을 실행하는 중심축이 될 것”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도민을 더 일찍 발견하고 필요한 지원이 제때 이어질 수 있도록 추진 상황을 직접 챙기고 실질적인 자살률 감소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도는 종합대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오는 28일 ‘충남 자살예방 민관공동대응 협력팀’을 출범하고 첫 실행 방안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