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도갑사 위로 피어난 공중정원 (영암군 제공)



[PEDIEN] 전남 영암의 천년고찰 도갑사가 지난 19일, '제21회 도선국사 문화예술제'를 통해 특별한 예술의 장으로 변모했다.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진화해온 넌버벌 퍼포먼스가 고요한 산사의 풍경 위에 펼쳐지며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관객 참여를 유도하며 능동적인 문화 향유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행사의 포문을 연 것은 대한민국 1세대이자 마지막 남은 원로 곡예사인 안재근이었다. 그는 전통적인 서커스 무대를 산사라는 공간에 새롭게 해석하며, 놀라움과 긴장, 웃음을 넘나드는 무대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의 공연은 기예의 완결성을 넘어 스펙터클을 보여주며 관객 각자의 경험과 기억을 매개로 다층적인 생각의 지점을 열어주었다.

이어 요술배낭의 '퍼펫박스'는 광대를 중심으로 한 인형과 오브제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공연으로, 관객과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의미를 확장했다. 사찰 마당에서 함께 어우러진 인형들은 문화적 배경을 초월해 움직임을 중심으로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냈으며, 특히 행사장을 찾은 아이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동시에 진행된 무지개 풍선상점의 '풍선아트' 역시 벌룬이라는 매개를 중심으로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내며 하나의 콘템포러리 퍼포먼스로 인지되었다. 형식과 문화적 배경은 다르지만, 관객과의 연결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넌버벌 퍼포먼스와 맥을 같이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넌버벌 퍼포먼스 프로그램을 기획한 영암문화관광재단 축제도시팀 오세헌 팀장은 "관객 참여를 유도해 수동적 관람 형태에서 벗어나고 도갑사 현장을 살려내며 생동감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간이 주는 힘과 콘텐츠가 가진 메시지는 앞으로 산사에서 기획하는 다양한 문화 행사에서 새로운 공연 형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했으며, 무형의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마음이 뉴-노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암문화관광재단은 지난해 11월 월출산 도갑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번 예술제에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넌버벌 퍼포먼스 외에도 베트남 다낭 DNRT와의 문화 관광 콘텐츠 협력, 숲 생태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기획했으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 생태 관광 활성화 및 공동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