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충남 아산지역 고등학생들이 학교의 경계를 넘어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인간의 본질과 삶의 가치를 탐구하는 깊이 있는 토론의 장을 열었다.
지난 9월 5일, 온양고등학교에서는 아산 관내 6개 고등학교 1·2학년 학생 45명이 참여한 '아산시 고교연대 인문사회 공론장'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공론장은 'AI 시대, 진짜 나로 살기'라는 대주제 아래, 참가자들이 움베르토 갈림베르티의 철학 에세이 '매우 의심스러운 철학수업'을 미리 읽고 각자의 질문을 발전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학생들이 각자 준비한 질문을 중심으로 테이블을 옮겨가며 생각을 더하고 발전시키는 '월드카페' 방식으로 짜였다. 이 과정에서 '나를 파악하는 데 타인의 인식이 필요한가', '진짜 '나'는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사람의 생존 욕구 달성을 위한 모든 수단은 정당한가' 와 같은 철학적이고 심도 깊은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학생들은 기술 중심 사회에서 간과되기 쉬운 자아, 윤리, 사랑, 행복의 의미를 탐구하며 남녀와 학교를 초월한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고 생각을 확장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공론장은 현장 교사들의 자발적인 연대와 기획, 그리고 아산교육지원청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이 결합된 '교사 주도형 상향식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충남민주시민교육실천교사모임 등 전문적 학습공동체에서 활동해 온 교사들이 남학생 중심의 교육 환경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각의 융합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프로그램 기획 초기부터 참여했다.
온양고등학교 인문사회부장 심재희 교사는 "인문학은 타인의 다양한 관점을 경험하고 수용하며 내 생각을 확장하는 학문이기에 학교 간 교류가 절실했다"며, "주말까지 반납하며 프로그램 구성과 운영에 헌신한 지원단 선생님들의 열정 덕분에 학생들에게 값진 배움의 장을 열어줄 수 있었다. 현장의 제안에 귀 기울여 신속하게 지원을 아끼지 않은 아산교육지원청에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 장소를 원도심의 역사 깊은 온양고등학교로 정한 것 역시 지역 고교가 함께 성장하는 거점 역할을 하겠다는 교육공동체의 의지를 담았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학교 수업에서 다루기 어려웠던 삶의 본질적인 질문들을 다른 학교 친구들과 격의 없이 나눌 수 있어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다"며,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었다"고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운영진은 이러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를 바탕으로, 오는 2학기에는 인근 학교들과의 연속적인 교류 프로그램인 '아고라 시빅-네트워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아산 지역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는 성숙한 토론 문화가 지역 사회에 뿌리내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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