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DIEN] 경상북도 이철우 지사가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와 만나 불확실한 시대에 필요한 정치 리더십과 지방분권, 인공지능 시대 정부의 역할 등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세계지식포럼의 특별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만남에서 두 사람은 정치적 혼란이 가중될수록 국민에게 미래의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리더십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자신의 연립정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신뢰와 명확한 계획, 그리고 국민과의 소통이 정치의 핵심 요소임을 강조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영국 정치의 혼란을 언급하며, 정치적 승리 그 자체보다 '이후의 계획과 책임'이 부족했던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이 지사는 “정치는 국민의 불안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해소해야 한다”며, 듣기 좋은 말보다는 어려운 결정이라도 국민에게 투명하게 설명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이 지도자의 본질적인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진정한 지방분권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캐머런 전 총리는 “중요한 것은 제2, 제3의 도시들이 스스로 발전할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라며, 정치적 권한 이양뿐만 아니라 대학, 교통, 문화 인프라, 나아가 재정과 금융, 지역 투자 결정권까지 지방으로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 역시 “진정한 지방시대는 수도권의 일자리를 단순히 옮기는 것을 넘어, 지역 스스로 산업을 선택하고 기업을 유치하며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권한과 재정, 금융을 함께 내려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방에 권한을 주는 것이 중앙의 힘을 빼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곳곳에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만드는 국가 혁신 전략임을 분명히 했다.

AI와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정부가 특정 기술을 선택하기보다 기업과 인재가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신기술에 대한 초기 단계의 과도한 규제를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담을 마무리하며 캐머런 전 총리는 한국의 경제 성장과 소프트파워에 대해 “한국은 상승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지사는 “세계가 불확실할수록 정치가 해야 할 일은 더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더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결단할 때 결단하고 결정한 일은 끝까지 책임지는 정치가 필요하다”는 말로 대담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