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강원도 양양의 깊은 산 속에서 여름철새인 벌매의 한 해가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다. 양양생태사진연구회는 지난 6월 17일부터 8월 11일까지 약 55일에 걸쳐 양양 백두대간의 험준한 산지에서 벌매의 번식 전 과정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7년과 2025년에 이은 세 번째 벌매 번식 둥지 촬영 기록이다. 이번 촬영은 단순히 둥지를 찾는 것을 넘어, 벌매가 알을 낳고 품는 희귀한 산란·포란 과정부터 새끼 벌매가 건강하게 자라 둥지를 떠나는 이소까지, 번식의 모든 단계를 영상과 사진으로 온전히 기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특히 이번 촬영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평소 관찰 기록이 거의 없는 벌매의 산란 및 포란 과정이다. 연구회는 이 과정에서 두 개의 알이 이틀 간격으로 각각 다른 색의 무늬를 띠며 산란되는 매우 특이한 모습까지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벌매의 생태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하국 양양생태사진연구회 회장은 “깨끗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양양 백두대간에 벌매와 같은 번식 개체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늘어나는 것은 우리 지역의 생태계가 얼마나 건강하게 잘 보존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양양의 아름다운 자연과 생태계가 훼손되지 않고 이처럼 잘 지켜지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양양생태사진연구회는 지난해에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긴점박이올빼미의 번식 과정을 성공적으로 촬영하는 등 지역의 귀한 야생 동식물 기록에 힘쓰고 있다. 이번 벌매 번식 과정 촬영 역시 양양의 생태적 가치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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