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녹화 (경기도 제공)



[PEDIEN]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가 햇빛이 부족해 녹화가 어려웠던 산림 경사지를 이끼와 고사리류로 복원하는 기술을 성공적으로 입증했다.

안산시 대부도 바다향기수목원에 조성된 2,000㎡ 규모의 ‘음지형 사면녹화 시범지’ 조성 공사가 지난해 9월 시작되어 올해 7월 초 마무리됐다. 이 사업은 특별교부세 3억원을 확보해 추진됐다.

이번 시범지는 집중호우, 산사태, 도로 건설 등으로 훼손된 산림 절개지 및 경사지 중 일조량이 적은 지역을 안정적으로 복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음지 적응력이 뛰어난 이끼와 고사리류를 중심으로 식재했으며, 토사 유실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사면 안정화 공법도 함께 적용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시범지에 올해 3월부터 식재된 식물들은 햇빛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4개월 이상 안정적으로 생육하는 특성을 보였다. 식물의 잎과 줄기는 빗방울이 토양에 직접 부딪히는 것을 줄여 토양 침식을 완화하고, 촘촘하게 형성된 뿌리는 경사면의 흙을 붙잡아 토사 유실을 막는 역할을 한다. 식물이 성장하면서 쌓이는 낙엽과 유기물은 토양 미생물 활동을 촉진하고 토양의 수분 보유력 및 구조를 개선하여 다른 식물이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한다.

기존 사면녹화는 주로 햇빛이 풍부한 양지에서 잘 자라는 식물을 활용해왔다. 이로 인해 나무가 빽빽한 숲이나 계곡 주변, 북향 경사지처럼 일조량이 적은 지역에서는 식물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해 녹화 및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국토의 약 62.6%가 산림인 우리나라에서 집중호우, 산사태, 각종 개발사업으로 발생하는 절개지와 경사지를 안정적으로 복원하는 것은 중요한 산림 관리 과제다.

이번 사업의 핵심 식물인 이끼는 수분 저장 능력과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도시 열섬 완화, 공기 정화, 탄소 흡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토양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곳에서도 생육 가능한 이끼는 도시 녹화 및 생태 복원 분야의 새로운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음지형 사면녹화 시범지’는 바다향기수목원에서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녹화 사업의 의미 등을 담은 안내판도 설치됐다.

정택준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장은 “바다향기수목원은 단순히 식물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산림 복원 기술을 연구하고 선보이는 공간”이라며 “이끼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사면녹화 기술을 국민과 공유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와 시범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번 시범지 조성에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이끼 식재 시험지를 조성하고 생육 환경을 관찰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