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국제 곡물 가격 상승과 수입 조사료 가격 인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여주시가 추진 중인 '하천 내 야초 사료자원화사업'이 국내 축산업의 조사료 자급 기반 확대를 위한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하천부지에 자연적으로 자생하는 갈대와 야초를 고품질 조사료로 전환하는 동시에 하천 관리와 주민 편익까지 높이는 다목적 사업이다.
여주시는 별도의 농지 확보 없이 하천부지의 자연 식생을 활용하는 혁신적인 방식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단순 제초나 환경 정비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하천 야초를 생산 자원으로 전환함으로써 토지 이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조사료 공급 기반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이는 기상 여건, 농경지 확보의 한계, 높은 임차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조사료 생산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제공한다.
사업은 2024년 23.3ha 규모의 시범사업으로 시작됐다. 초기에는 하천 점용 허가 절차, 조사료 생산 적합성, 작업 효율성 검증에 집중했으며, 참여 경영체 및 협업체계 구축을 통해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다졌다. 이러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2025년에는 사업 면적을 48.1ha로 확대, 143ha에서 총 1180톤의 조사료를 생산하며 약 1억 5700만 원의 사료비 절감 효과를 거두었다. 이는 수입 조사료 의존도를 낮추고 자급 조사료 이용률을 높여 축산 농가의 생산비 절감과 경영 안정에 직접적으로 기여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로 평가된다.
사업의 성공은 올해 229ha 규모로의 대폭 확대로 이어졌다. 여주시가 사업을 주관하고 여주축협이 추진 주체를 맡아 7개 조사료 경영체가 참여하며 남한강, 복하천 등 11개 구역에서 본격적으로 조사료를 생산한다. 이번 확대는 단순한 면적 증가를 넘어 행정, 축협, 조사료 경영체 간 체계적인 역할 분담과 일원화된 운영 시스템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공익적 효과 또한 상당하다. 조사료 생산 과정에서 산책로, 제방, 농로 제초 작업과 생활 쓰레기, 입목 폐기물 제거를 병행하여 하천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주민들은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이용할 수 있으며, 집중호우 시 유수 흐름을 방해하는 장애물 제거를 통해 재해 예방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행정적으로는 제초 작업 비용 절감을 통해 연간 약 9500만 원의 하천 유지관리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주시는 이 사업이 농경지 확보 없이 유휴지를 활용하여 조사료를 생산하고 축산 농가의 경영비 절감과 국산 조사료 이용 확대를 동시에 달성하는 새로운 정책 모델로서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택 여주시 축산과장은 “활용되지 않던 공공자원을 조사료 생산 기반으로 전환한 새로운 정책 모델”이라며, “축산 농가의 생산비 절감, 조사료 자급률 향상, 공익적 가치 창출을 실현하며 지속 가능한 축산업 육성을 위한 선도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PEDI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