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란 의원, “수십 년째 무단점유자로 남은 주민들, 행정이 답해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제공)



[PEDIEN] 수십 년간 국가 정책의 결과로 형성된 광주 북구 운암동 옛 자활근로대 부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주거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광주광역시의회 임미란 의원은 4일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돌봄복지국 행정사무감사에서 "과거 국가 정책으로 조성된 공간에서 살아온 주민들이 수십 년이 지나도록 행정자료상 무단점유자로 남아있다"며, "이제는 행정이 거주민들의 삶을 살피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임 의원이 광주광역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운암동 옛 자활근로대 부지의 일부는 현재 병원이 주차장으로 사용하며 연간 약 5400만원의 공유재산 사용료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같은 부지에서 오랫동안 거주해 온 주민들과 그 가족들은 행정자료상 '무단점유' 상태로 관리되고 있어, 공유재산 관리와 주민 주거 문제 해결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옛 자활근로대는 군사정권 시절 사회정화라는 명목 아래 사회적 약자를 격리하고 통제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설치·운영된 시설이다. 당시 국가기록원에는 자활근로대 신축, 주택공사, 숙사 신축, 토지매입 등에 관한 행정 기록이 남아 있으며, 1980년 내무부 지침에 따라 설치되어 32세대 126명이 거주했던 것으로 광주시 자료는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당시 국가와 지방정부가 시설 조성 및 주민 거주 과정에 깊이 관여했음을 시사한다.

임 의원은 "자활근로대라는 제도는 오래전에 사라졌지만, 그곳에서 살아온 주민들의 삶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며, "주민들이 어떤 경위로 이곳에 정착하게 됐는지부터 정확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주거 환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2025년 1월 기준, 해당 부지에는 19세대 29명이 주민등록되어 있으며 무허가건축물 12동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 의원은 실제 거주 가구와 인원을 파악하는 한편, 노후 건축물의 소방, 전기, 가스, 구조안전, 위생시설 등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조사와 안전점검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종전 광주시가 2025년 11월 해당 부지의 공유재산 활용 방안 검토에서 매각 대신 '보존' 의견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이후 주민 면담, 주거 환경 개선, 관계기관 협의 등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있었는지도 따져 물었다. 임 의원은 "공유재산을 보존한다는 결정이 주민들의 주거 문제를 그대로 방치한다는 의미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토지의 법적 권리관계와 주민들의 생명·안전 문제는 구분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 의원은 주민 개개인의 이주 의사를 재확인하고 공공임대주택 연계, 주거비 및 이사비 등 현실적인 정착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주민 동의를 전제로 자활근로대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을 기록·보존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임 의원은 "이 문제의 출발점은 땅이 아니라 사람"이라며, "과거의 역사를 확인하고 현재 주민들의 안전을 살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민 실태조사, 안전점검, 이주·정착 지원, 공유재산 관리 방안을 포함한 종합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담당 부서, 예산, 추진 일정을 명확히 해 의회에 제출해 줄 것을 촉구하며 발언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