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후평산단에 문화가 스며든다 ‘공간 WHO’ 개관 (춘천시 제공)



[PEDIEN] 산업과 생산의 중심지였던 춘천 후평일반산업단지가 근로자와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춘천시는 지난 2일 후평산단 내 복합문화센터 '공간 WHO'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육동한 춘천시장과 시·도의원, 산업단지 관계자,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 및 시민 등 60여 명이 참석해 새로운 문화 거점의 탄생을 축하했다.

반세기 동안 춘천 제조업과 지역 경제를 이끌어온 후평산단은 그동안 일터 가까이에서 근로자들이 문화를 향유할 여건이 부족했다. 이에 춘천시는 산업단지 내에 근로자와 지역 주민이 함께 배우고 쉬며 교류할 수 있는 열린 공간 마련을 위해 복합문화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후석로440번길 39에 자리한 '공간 WHO'는 총 11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연면적 1811㎡,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됐다. 센터는 W동의 복합문화공간과 O동의 공연·강연장으로 나뉜다.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 선정 후 2023년 11월 착공해 지난해 10월 건축 공사를 마쳤으며, 내부 공간 조성 및 시설 보완, 운영 조례 제정 등 후속 작업을 거쳐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공간 WHO'라는 명칭은 지난해 시민 대상 명칭 공모에 접수된 359건 중 외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후평산단을 상징하는 '후'를 살리면서도, 영어 'WHO'의 의미를 결합해 근로자는 물론 시민 누구나 편하게 찾아와 쉬고 배우며 문화를 나누는 열린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센터 운영은 시립도서관이 맡는다. 단순한 도서관을 넘어 책과 전시, 공연, 교육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후평산단의 역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 전시관, 책 읽는 쉼터, 지역 디자이너와 제작자 작품을 소개하는 디자인뮤지엄과 디자인라이브러리, 다목적홀, 문화교실 등이 마련됐다.

산업단지 입주기업 근로자에게는 재테크, 건강 등 교양 강좌와 책꾸러미 순회 대출, 맞춤형 예술 공연이 제공된다. 시민 대상으로는 평생교육 강좌, 특별 전시, 공연 등이 운영되며, 지역 작가 및 단체와 함께하는 문화 활동도 확대될 예정이다.

이는 춘천시가 추진하는 '15분 학습생활권' 확대 정책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일터 가까이에서 문화 향유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산업단지와 지역사회의 문화적 거리를 좁히겠다는 복안이다.

육동한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오늘 문을 연 공간 WHO가 산업단지에 문화라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책과 전시, 배움과 휴식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근로자와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하고 예술을 즐기며 따뜻한 안식을 누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관과 함께 지역 미술의 매력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 전시 '뒤뜰 작은 미술장터'도 막을 올렸다. 이 전시는 오는 12월 10일까지 W동 2층 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기획전시에는 회화, 한국화, 수채화, 민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역 작가 70여 명이 참여해 1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구자근, 오흥구, 이종봉, 임근우, 신대엽, 이광택, 김대영, 김덕림, 박영옥 작가 등 신진작가부터 원로작가까지 폭넓게 참여했다.

'작은 미술장터'는 작품 감상뿐만 아니라 직접 소장할 수 있도록 작은 크기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1호 작품은 11만 원, 2호 작품은 22만 원의 균일가로 판매하며, 판매 금액의 10%는 지역 애민보육원에 기부하고 나머지는 참여 작가에게 돌아간다. 이를 통해 시민에게는 생애 첫 미술품 소장 경험을, 지역 작가에게는 작품 홍보와 창작 활동 지원 기회를 제공하며 나눔의 의미까지 더했다.

전시는 사회적협동조합 예술공감이 진행하며, 한국미술협회 춘천지부와 한국민족미술인협회 춘천지부가 협력한다. 춘천시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지역 예술가와 시민을 잇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