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부터 검사까지 제약 없이…서울시 어린이병원, 「장애인 건강검진」 문 연다! hwp (서울시 제공)



[PEDIEN] 서울시 어린이병원이 오는 11월 2일부터 ‘장애인 건강검진’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 병원은 장애인들의 건강검진 이용에 대한 제약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애 특성에 맞춘 장비와 전문 인력, 편의 서비스를 한 곳에 집약했다. 그동안 수익성 문제로 민간 의료기관이 선뜻 나서기 어려웠던 장애인 검진 분야를 공공병원인 서울시 어린이병원이 직접 책임지겠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6년 1월 기준, 전국 장애인 건강검진기관은 111곳이며 이 중 서울에는 17곳만이 지정되어 있다. 장애인 검진은 전용 장비 도입, 시설 개선, 수어통역사 등 전문 인력 확보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되며, 수검자 1인당 검진 시간도 길다. 이는 짧은 시간에 다수의 환자를 검진해야 운영이 가능한 민간 의료기관으로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로 작용한다.

실제로 장애인들은 이동의 제약, 의사소통의 어려움, 장애 특성을 고려한 검진 장비 및 시설 부족 등으로 건강검진 이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4년 장애인의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63.4%로 비장애인보다 12.2%p 낮았다. 반면, 19세 이상 장애인의 만성질환 유병률은 2023년 84.8%에 달해, 질병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한 건강검진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서울시 어린이병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5년부터 병원 시설 개선에 나섰다. 지난 9월에는 주차장, 화장실, 탈의실 등 편의시설을 대폭 개선하고 승강기 교체 공사를 완료했다. 또한, 휠체어 체중계, 장애 특화 신장계, 특수 휠체어, 이동식 전동 리프트, 이동형 침대 등 장애 특화 검진 장비 9종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를 통해 휠체어 탑승 상태에서의 체중 측정, 누운 자세에서의 신장 측정, 흉부 X-ray 촬영 등이 가능해졌다.

병원 측은 예약 및 접수 단계부터 사전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휠체어 이용, 이동 보조, 의사소통 지원 등 수검자별 맞춤형 지원 사항을 미리 파악하고 준비한다. 검진 당일에는 이러한 준비를 바탕으로 최적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의사소통 지원 강화에 중점을 뒀다. 청각·시각·발달장애 등 장애 유형별 안내자료를 제공하며, 요청 시 지원 인력이 검진 동선 전반에 걸쳐 이동과 안내를 돕는다.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서초구 수어통역센터와 업무협약을 맺어 수어통역 연계를 지원하고, 시각장애인 및 뇌병변 장애인에게는 영상 확대 장비와 대화용 장치를 제공하며, 검진 결과는 점자 인쇄물로도 제공된다.

검진 항목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일반건강검진 및 구강검진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장애 정도가 심한 수검자에게 제공되는 특화 서비스 비용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안전편의관리비로 별도 지원되므로 수검자나 보호자의 추가 비용 부담은 없다.

검진 후 건강관리가 필요한 수검자는 보건소 건강관리 서비스 등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하여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남민 서울시 어린이병원장은 “건강검진은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라며, “공공병원으로서 장애인이 가까운 곳에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검진받을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