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바다의 산호초가 사라지는 문제, 전력과 의료시설이 부족한 지역의 신생아를 디자인으로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까. 휠체어 이용자에게 계단과 경사로로 가득한 도시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버려지는 코르크와 플라스틱은 다시 새로운 자원이 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해법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공개된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10월 14일 DDP 디자인랩 3층 디자인홀에서 서울디자인어워드 2026 라이브 대상결정전 및 시상식을 개최한다. 올해로 91개국에서 1,204개 프로젝트가 접수되며 누적 참여 국가 119개국으로 확대된 서울디자인어워드는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세계 유일의 공공형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다.
오는 10월 14일 열리는 서울디자인어워드 2026 라이브 대상결정전에서는 치열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TOP 10 프로젝트의 디자이너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대상은 심사위원 평가와 시민투표를 합산해 현장에서 최종 결정되며, 이어지는 시상식에서 올해의 대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특히 TOP 10 프로젝트의 발표와 대상 결정 과정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공개하는 라이브 대상결정전을 통해 서울디자인어워드만의 차별화된 시상 방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심사에는 삼성전자 최고디자인책임자 마우로 포르치니, 현대자동차 지성원 부사장 등 글로벌 기업의 디자인 리더와 이탈리아 ADI 디자인 뮤지엄 안드레아 칸첼라토 관장, 디자인붐 마틴 젤거 DAAily platforms AG 대표, 러쉬코리아 우미령 대표 등 국내외 전문가 9명이 참여한다. 또한 조지아공과대학 권은숙 산업디자인대학원 교수, 튀르키예 창의산업협회 세르탁 에르사인 회장, UID CREATE LTD 한닝 창 회장, 건축가 유이화도 함께한다.
올해 TOP 10 사례들은 디자인이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서 생명, 환경, 이동권, 자원순환, 지역문제 등 사회적 해법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Design that Matters’의 ‘오터 신생아 워머’는 전력과 의료자원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신생아의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개발된 휴대용 보온기로, 세척 가능한 일체형 요람과 직관적인 조작부, 정전 시 최대 8시간 작동하는 내장 배터리를 적용해 저체온증과 감염 위험을 줄였다.
환경 분야에서는 덴마크의 ‘리프서큘러’가 지역별 해양환경과 생물 특성에 맞춘 점토 기반 3D 프린팅 인공 산호초를 선보였다. 중장비 없이 다이버가 직접 설치할 수 있도록 해 환경 교란을 줄였으며, 실증 지역에서 생물 종수 200%, 물고기 개체수 400% 증가를 이끌어냈다.
이동권과 공공서비스 분야에서는 일본의 ‘WheeLog’이 휠체어 이용자와 이동약자가 계단, 경사로, 접근 가능한 시설 및 이동 경로를 직접 기록하고 공유하도록 하여 개인의 이동 경험을 도시 접근성 개선을 위한 공공데이터로 전환했다. 대만의 ‘ET35’는 시민의 분리배출부터 작업자의 수거, 선별, 관리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작업 환경과 재활용 공공서비스를 함께 개선했다.
자원순환 분야에서는 버려진 재료를 다시 쓰는 것을 넘어 산업과 일자리까지 연결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탈리아 ‘수베르 디자인’은 폐코르크 약 3억 2천만 개를 회수해 복합소재와 가구로 재탄생시키고 취약계층의 참여와 일자리를 연계했다. 필리핀의 ‘라카트 지속가능한 스니커즈’는 버려지는 파인애플 잎과 전통 직조기술을 활용해 신발을 만들었으며, 덴마크의 ‘스몰레볼루션’은 의료, 항공, 행사 현장의 폐플라스틱 66톤 이상을 가구와 건축자재로 전환했다. 이탈리아 라바짜 그룹의 ‘타블리’는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캡슐을 없애고 100% 커피만으로 만든 ‘커피 탭’과 저전력·수리 가능한 전용 머신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설계해 일회용 폐기물을 줄이면서도 기존의 사용 편의성을 유지했다.
지역 문제 해결에는 외부의 대규모 개발보다 주민과 지역 자원을 활용한 해법이 제시됐다. 인도네시아 ‘캄풍 므리칸 1단계’는 홍수와 기반시설 부족을 겪는 강변 마을에 주민들과 함께 도서관, 놀이터, 보행로, 도시 농업 등을 조성했다. 태국의 ‘나에 카렌 문화시장’은 지역산 대나무와 공동체의 전통 시공 기술을 활용해 문화 보전과 지역 소득 창출을 함께 연결했다.
올해 신설된 ‘ESG 디자인임팩트상’에는 현대자동차, OpenAI 코리아, 파타고니아 코리아, 앳홈, 풀무원, 쌤소나이트 코리아, 라이노실드까지 국내외 7개 기업의 프로젝트가 이름을 올렸다.
현대자동차는 해양 생태계 복원 및 생물 다양성 증진을 위한 ‘이름 없는 숲’ 캠페인, 파타고니아 코리아는 의류 소비 문화 전환을 통해 환경 위기 해결에 기여하는 ‘리페어&원웨어’ 캠페인, 앳홈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 과정을 단순화한 ‘미닉스 더플렌더 MAX’, 풀무원은 ‘지속가능한 식생활 조리학교 테이스티풀무원’, OpenAI 코리아는 세대·성별·지역에 따른 기술 격차를 줄인 ‘AI의 혜택을 모두에게’ 프로젝트, 쌤소나이트 코리아는 ESG 중심의 리테일 공간 프로젝트, 라이노실드는 모듈형 해양 폐기물 관리 시스템으로 수상했다.
이들 사례는 친환경 제품 개발을 넘어 음식물 쓰레기 감축, 생태 환경 조성, 의류 생산 및 소비 문화 전환, 지속가능한 식생활 확산, AI 접근성 확대 등 기업이 가진 기술과 서비스를 사회·환경 문제 해결과 연결하고 있다.
시상식에 이어지는 두 번째 세션에서는 유엔환경계획과 함께 순환 디자인이 만들어갈 변화와 가능성을 살펴본다. 권은숙 조지아 공과대학 산업디자인대학원 교수와 막달레나 클로세크 이케아 코리아 디자인총괄 등이 좌장과 패널로 참여해, 제품의 생산과 유통에서 산업과 정책, 글로벌 의제에 이르기까지 자원 순환을 실현하기 위한 디자인의 역할과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논의한다. 콘퍼런스의 마지막 세션에서는 2027년 세계디자인총회를 미리 만나며 사람과 사회, 기술과 산업의 변화 속에서 디자인이 열어갈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송길영 시대예보 마인드 마이너, 최세훈 AI 아티스트, 김은영 SK 인텔릭스 CDO, 츠무라 마키고 세계디자인기구 차기 회장이 참여해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조망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서울디자인콘퍼런스 2026 THINK MAKE CHANGE으로 열리며, 사전 등록은 서울디자인어워드 또는 세계디자인총회 2027 서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디자인의 사회 문제 해결은 일상에서 시작되는 불편과 위험을 발견하는 데서 출발한다”며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각국의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새로운 해법으로 바꾸고 있는지 서울디자인어워드에서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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