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품새 무대 열고 WT본부 첫 삽 춘천시, 세계 태권도 수도로 (춘천시 제공)



[PEDIEN] 세계 정상급 품새 선수들이 춘천에 모여 세계 타이틀을 놓고 닷새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와 동시에 세계태권도연맹 본부 건립의 첫 삽을 뜨면서 춘천은 국제대회 개최 도시를 넘어 세계 태권도의 정책, 외교, 교육, 교류가 이어지는 중심지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지난 15일 송암스포츠타운 에어돔 브리핑룸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을 통해 '춘천 2026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준비 상황과 WT 본부 착공의 의미를 발표했다. 이날 공식 브리핑을 시작으로 WT 본부 착공식과 함께 세계 최고 권위의 품새 대회인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의 개막식이 개최됐다.

최고 등급 G8 품새 대회로 지정된 이번 대회에는 세계 85개국에서 국가대표급 선수단 2,269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공인품새 34개와 자유품새 8개 등 총 42개 부문에서 세계 정상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기량을 겨룬다. 공인품새에서는 태권도의 정확한 기술과 절도 있는 움직임, 고도의 집중력이, 자유품새에서는 전통 기술에 음악과 안무,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더해 태권도의 변화와 확장 가능성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지난 15일 오후 에어돔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춘천시태권도시범단과 WT 시범단의 공연을 비롯해 DJ 퍼포먼스, 한복 패션쇼 등 태권도와 K-문화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졌다. 경기와 함께 세계 태권도의 주요 정책과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과 WT 집행위원 등 세계 태권도 지도자 40여 명이 참석하는 WT 집행위원회 임시회의도 같은 날 춘천에서 열린다.

주요 국제대회와 WT 핵심 회의가 잇달아 개최되면서 춘천은 단순한 경기 개최지를 넘어 세계 태권도의 행정과 외교가 오가는 중심 도시로서 위상을 높이게 되었다.

대회 개막과 연계해 이날 오후 4시 30분 송암스포츠타운 일원에서는 WT 본부 착공식이 진행됐다. 연면적 3400㎡ 규모로 조성될 WT 본부는 국제 행정업무 공간과 다목적 체육관, 태권도 전시·체험 시설 등을 갖춘 세계 태권도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WT 본부 착공은 국제기구의 건물 하나를 짓는 것을 넘어, 2000년 국내 최초 국제오픈태권도대회를 시작으로 20년 넘게 쌓아온 춘천과 세계 태권도의 관계를 상설 교류 체계로 확장하는 출발점이다. 춘천시는 WT 본부를 중심으로 세계 태권도의 주요 정책과 미래 비전이 논의되고, 국제 스포츠 외교와 교육·연수, 국제대회와 문화·관광·산업까지 잇는 네트워크가 지속해서 작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국제대회가 열릴 때 선수단이 일시적으로 방문하는 도시를 넘어, 세계 태권도 관계자들이 꾸준히 춘천을 찾고 교류와 교육, 회의와 체험이 지역의 관광·마이스·스포츠 산업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든다는 의미다.

춘천시는 지난 7월 세계태권도문화축제와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 현장 안전과 선수, 관람객 편의를 한층 강화했다. 현장 상황 관리와 관계기관 협조, 시민 지원을 총괄하는 행정지원본부를 설치하고, 드론 관제 시스템을 도입해 다중 운집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또한, 관람객 병목 현상을 줄이기 위해 에어돔 출입문을 추가 확보하고 입장객과 퇴장객의 이동 경로를 분리했으며, 화재나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피를 위한 비상 동선도 개선했다.

운영 사무실과 티켓 부스, 휴게 공간 등 경기와 직접 관련이 없는 시설은 에어돔 외부로 옮겨 내부 체류 인원을 줄이고, 대형 에어서큘레이터와 산소 발생기를 설치해 경기장 내부의 공기 순환과 관람 환경을 개선했다. 대회 기간 동안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과 비상 연락체계를 유지하며 상황별 대응 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대회는 경기장을 넘어 시민과 방문객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문화·레저 축제로 펼쳐진다. 17일에는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의암스카이워크까지 약 4km를 걷는 '2026 춘천평화걷기'가 열리고, 19일과 20일에는 송암스포츠타운과 의암호 일원에서 '2026 의암호 패들보드 페스타'와 '윤슬노을카누'가 개최된다. 방문객들은 세계 정상급 품새 경기를 관람하고 패들보드와 카누 등 수상 레저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시는 선수단과 방문객의 도심 유입을 위해 시내 주요 거점과 경기장을 잇는 순환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지역 내 주요 관광지 할인 및 숙박 패키지도 제공한다. 대회 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는 약 84억 원으로 예상되며, 선수단의 체류와 관광객 유입이 지역 숙박, 음식점, 관광지, 골목상권의 소비로 이어지도록 대회와 지역 관광을 적극적으로 연계할 방침이다.

육동한 시장은 “춘천은 20년 넘게 국제대회를 치르며 경험과 신뢰를 쌓아왔다”며, “WT 본부 착공을 계기로 춘천을 세계 태권도의 행정과 외교, 교육과 교류가 이어지는 명실상부한 중심 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정원 WT 총재는 “춘천이 세계 태권도의 중심 도시로 더욱 발전하고 WT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