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온양고등학교 학생들이 민주주의의 가치와 역사의 아픔을 현장에서 직접 배우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교내 4개 인문사회연합동아리 소속 학생 54명이 참여한 ‘2026 민주학교 현장체험학습’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번 체험학습은 교육부 및 충남교육청 지정 민주시민교육 선도학교 운영의 하나로, 일반사회, 국어, 지리, 역사 4개 교과 교사가 협력해 기획했다. 1~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융합형 민주시민교육과정의 연장선으로, 단순한 관람을 넘어 역사의 의미를 오감으로 체득하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오전 일정으로 학생들은 민주화운동기념관과 옛 남영동 대공분실 복원 현장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국가폭력의 시련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지켜낸 선조들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며, 각자의 자리에서 실천해야 할 성숙한 시민의식을 고민했다. 민주화의 주역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미래 시민으로서의 다짐을 담은 메시지를 직접 작성하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오후에는 서울 서촌 일대에서 조별 미션 중심의 ‘서촌의 조각 수집 답사’가 펼쳐졌다. 학생들은 친일 반민족행위자 윤덕영의 벽수산장 터와 그의 가옥 흔적을 찾아 나섰다. 골목길에 파편처럼 남아있는 돌기둥, 다릿돌, 벽돌 담장 등을 직접 확인하며 교과서 속 활자로만 접했던 친일과 일제강점기 역사의 실상을 생생하게 체감했다.
이어서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배경이자 근대화 시기 옥인시범아파트가 들어섰던 수성동 계곡과 기린교를 탐방했다. 복원된 자연경관 속에서 남겨진 아파트 잔해를 관찰하며 개발과 보전, 도시의 역사적 층위를 입체적으로 살폈다. 통인시장의 ‘엽전 도시락’ 체험을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 모델을 탐색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는 지난 1학기 온양전통시장 탐방 활동과 연계되어, 학생들이 서촌의 운영 모델을 지역 전통시장에 접목할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
체험에 참여한 한 학생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분들의 아픔을 느끼며 성숙한 시민의식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교사는 “이번 답사와 탐방 경험이 2학기 인문학 콘서트와 사례집 발간으로 이어져 학생들의 주체적인 민주시민 역량으로 꽃피우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온양고등학교는 이번 체험학습을 포함해 1학기 온양전통시장 탐방 및 교내 인문학콘서트 낭독극 공연 등 다양한 심화 활동을 이어간다. 다음 주에는 서촌의 역사를 조명하는 전문가 초청 특강과 독서 활동이 진행되며, 이를 바탕으로 글쓰기와 낭독극 창작이 이루어진다. 2학기 말에는 답사 성과를 공유하는 교내 인문학 콘서트 개최와 함께 활동을 집대성한 사례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온양고는 이 외에도 작가 특강, 학생 주도의 공론장 등 비판적 사고력과 공동체적 감수성을 키우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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