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경남 거창군 신원면 박산합동묘역에서 거창사건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박산골 주민 517명의 넋을 기리는 합동 제례가 봉행됐다.
박산골희생자유족회는 매년 음력 7월 28일경, 한국전쟁의 비극 속에서 발생한 박산골 민간인 희생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이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로 75년이 되는 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제례에는 김길영 박산골희생자유족회장, 권해도 거창사건사업소장, 조경자 신원면장 등 기관·단체 관계자와 수많은 유족이 참석했다. 이들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거창사건의 비극적인 역사를 되새겼다.
박산골 민간인 희생 사건은 1951년 2월 11일, 한국전쟁이라는 혼란 속에서 발생했다. 당시 국군 제11사단 9연대 3대대 군인들은 신원면 박산골 주민 약 1,000여 명을 신원국민학교에 집결시킨 후, 군·경찰·공무원 등의 가족을 제외한 517명을 희생시키는 참극을 빚었다. 이는 거창사건 전체 희생자 719명 중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으로 기록된다.
김길영 유족회장은 “7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의 아픔은 결코 잊혀서는 안 된다”며 “오늘 합동 제례가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아픈 역사를 기억해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다짐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해도 거창사건사업소장은 “오랜 시간 아픔을 간직해 온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며 “거창사건 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유가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올바른 역사를 알려 나가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원면 박산합동묘역은 거창사건 발생 3년 후인 1954년, 희생자들의 유골을 수습해 조성됐다. 이후 1961년 5·16 군사정권의 개장 명령으로 위령비가 훼손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으나, 1967년 합동묘소가 다시 마련되었다. 현재 박산합동묘역에는 남자 합동묘 1기, 여자 합동묘 1기, 소아 비석 1기가 조성되어 있으며, 당시 훼손되어 쓰러진 위령비가 보존되어 거창사건의 아픈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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