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물향기수목원 전시원 산수유 1 잎



[PEDIEN] 경기도 도시 지역의 나무들이 예년보다 일찍 봄을 맞이하고 있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16년간의 장기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4개 주요 수종에서 봄철 눈이 트는 시기가 연간 평균 0.8일에서 2.0일씩 빨라지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곧 봄이 오는 속도가 그만큼 빨라졌음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연구소 소속 김용훈, 최병길, 권건형, 최충호, 박정아 연구진이 2010년부터 2025년까지 오산 물향기수목원에서 축적한 방대한 생물계절 관측 자료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산림·녹지 분야에서 영향력지수 8.2를 자랑하는 국제 학술지 '도시임업 및 도시녹화 저널'에 게재가 확정되어 지난 8월 27일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됐다. 정식 출판은 오는 11월호에 예정돼 있다.

분석 대상이었던 24개 수종 가운데 20개 수종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눈트임 시기가 앞당겨지는 현상이 관찰됐다. 나머지 4개 수종에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수종별로 실제 눈이 트는 시기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눈트임이 빨라지는 속도 자체에서는 수종 간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겉씨식물과 속씨식물, 교목과 관목, 잎이 먼저 나오는 수종과 꽃이 먼저 피는 수종 등 다양한 그룹으로 나누어 비교했을 때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을 도시 환경의 균질화와 연관 지어 해석했다. 다양한 수종이 동일한 수목원에서 비슷한 기온과 관리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수종 고유의 눈트임 시기 차이는 유지되지만 장기적인 변화 속도는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눈트임은 기온과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기후변화가 식물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연구는 국립수목원의 국가 생물계절 관측 연구와도 연계하여 수행됐다. 특히,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가 자체적으로 물향기수목원에서 장기간 수집한 현장 자료를 직접 분석하여 국제적인 학술 성과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정택준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장은 "16년간 축적된 현장 자료를 연구진의 노력으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성과로 이끌어낸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이러한 축적된 자료와 분석 기술을 활용하여 벚꽃 개화 시기 예측, 숲 해설 프로그램, 기후변화 교육 등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로 연구 성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