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인천시립박물관이 조선시대 인천의 지적 유산을 집대성하는 특별기획전 '조선을 밝힌 인천의 지성들'을 오는 8월 20일부터 9월 27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흔히 개항 도시로만 인식되는 인천의 역사 이면에 숨겨진 풍부한 지성사를 재조명한다. 조선시대 인천 지역에 거주하며 전국적으로 학문과 문학을 꽃피웠던 인물들의 삶과 업적을 조명하는 자리다.
전시는 강화도와 검단을 포함한 현재의 인천광역시에 연고를 둔 지식인들의 유물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광활한 학문의 바다를 펼친 병와 이형상, 실학의 뿌리를 내린 소남 윤동규, 강화학파의 정제두·이광사 등이 소개된다. 또한 영의정을 지낸 상촌 신흠, 김재로·김치인 부자 등 조선을 대표하는 거물급 지식인들도 대거 조명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인천시립박물관 개관 이래 최다 규모인 국가 지정 보물 13점이 출품되어 관람객들의 기대를 모은다. 병와 이형상의 문집 6점과 오세창이 편찬한 '근묵' 속 인천 지식인 간찰 7점이 그것이다. 이형상이 사용했던 거문고, 옥피리 등 국가민속문화유산과 강화도 역사지리서 '강도지'도 함께 공개된다.
남동구 도림동에 터를 잡고 성호 이익의 제자로 활동했던 윤동규가 주고받은 편지, 안경, 호패 등도 전시된다. '매화는 한평생 춥게 살지만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명구로 유명한 상촌 신흠의 문집 '야언'과 하곡 정제두의 학풍을 이은 이광사의 친필 절교시, '조선의 마지막 문장' 이건창의 '당의통략'과 친필 편지 등도 만나볼 수 있다.
김태익 인천시립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개항장과 근대도시 이미지에 가려졌던 인천 지성사의 풍성함을 시민들에게 새롭게 소개하는 기회”라며 “인천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관람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전시장에서는 병와 이형상의 학문 세계를 다루는 학술회의도 9월 11일 열릴 예정이다.
저작권자 © PEDI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