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안 나가도 돼서 좋아요”…옥천읍 속 작은 마을에 부는 기본소득 바람 (옥천군 제공)



[PEDIEN] 옥천읍 중심 시가지에서 벗어난 삼청리 주민들의 일상에 따뜻한 변화가 일고 있다. 식당 하나 없던 마을에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용암식당’이 문을 열면서,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이 지역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5월 30일, 삼청리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한 주민이 과거 시어머니가 운영하던 구멍가게 자리에 ‘용암식당’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것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금강에서 잡은 신선한 올갱이로 끓인 올갱이국밥과 칼국수다. 식당 운영자는 농번기 때 식사 한 끼 챙기기 어려운 마을 현실과 주민들의 편의를 고려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기본소득 지급 이후 주민들의 응원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과거 포장마차 운영 경험이 있는 운영자는 주민들의 지지에 힘입어 식당 문을 열었다. 식당 개업 후 마을 어르신들은 멀리 나가지 않고도 따뜻한 식사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입소문을 타면서 인근 가풍리와 소정리, 이원면 주민들까지 용암식당을 찾고 있다.

현재 용암식당을 찾는 손님 10명 중 9명은 기본소득으로 결제하고 있다. “오늘은 내가 사고 다음에는 자네가 사라”는 정겨운 대화가 오가는 이곳은 단순한 음식점을 넘어 주민들의 소통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옥천군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의 사용처를 면 지역뿐 아니라 읍 안의 작은 마을 구석구석까지 넓혀가고 있다.

황규철 옥천군수는 “기본소득이 읍 안의 작은 마을까지 고루 닿을 수 있도록 사용처를 계속 넓혀갈 것”이라며 “주민 스스로 마을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모습이 이 사업의 가장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작은 가게 하나가 문을 열고 활기를 띠면서, 마을의 일상 또한 조금씩 채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