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서울 중구가 한양도성의 역사적 숨결이 살아있는 다산성곽길을 걷기 편하고 매력적인 '감성가로'로 새롭게 단장한다.
오랜 기간 불편을 겪었던 좁고 울퉁불퉁한 산책로가 개선되고, 성곽 조망을 가리던 수목도 정비돼 시민과 관광객에게 쾌적한 보행 환경을 제공할 전망이다. 구는 지난 15일 공사를 시작해 오는 6월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번 정비 구간은 다산성곽길 초입부터 동호로17길을 따라 다산팔각정까지 약 1050m에 이른다. 다산성곽길은 201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한양도성 남산구간에 속하며, 장충체육관, 남산자락숲길과도 인접해 고즈넉한 정취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좁고 울퉁불퉁한 산책로와 정돈되지 않은 수목·시설물 탓에 성곽길의 고유한 매력을 온전히 느끼기 어렵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중구는 이런 보행 불편을 해소하고 성곽길의 역사성과 빼어난 경관을 살려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먼저 성곽 조망과 보행을 방해하던 수목을 정비하고 남산 자생종 초화류를 심어 자연 친화적인 공간을 조성한다. 성곽길 입구에는 주변 경관과 조화로운 안내표지물을 설치해 시인성과 접근성을 높이고, 울퉁불퉁했던 판석 산책로는 걷기 편한 보도로 재포장한다.
특히 조선시대 성곽 축조 당시 공사 담당자를 돌에 새긴 '각자성석'의 위치를 바닥에 표시해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노후된 휴게벤치 등 편의시설도 함께 정비해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구는 앞서 지난 22일 다산성곽도서관에서 착공 설명회를 열고 주민 100여 명의 의견을 수렴했다. 공사 내용과 변화할 성곽길의 모습을 공유하며 주민들의 기대를 모았다.
공사 기간 동안 매일 물청소와 자재 정리 등으로 현장을 세심히 관리하고, 출퇴근 시간대 공사를 자제하는 등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번 정비는 한양도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에도 발맞춰 문화유산 원형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밀 시공으로 진행된다.
중구 관계자는 "다산성곽길의 역사적 가치를 지키면서 주민과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걷고 머물 수 있는 명소가 되도록 감성가로 조성공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PEDI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