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도청



[PEDIEN] 조선시대 경북 지역의 독특한 식생활과 음식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공식 등재됐다.

이로써 경상북도는 이미 등재된 ‘한국의 편액’, ‘만인소’, ‘내방가사’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록유산 4건을 보유하게 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등재 결정은 지난 3일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제11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위원회 총회에서 최종 확정됐다.

‘수운잡방’은 안동 예안 지역의 광산김씨 문중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전통 음식 조리법을 집대성한 귀중한 기록물이다. 탁청정 김유와 그의 손자 김령이 저술한 이 책에는 주류, 식초, 김치, 장류, 과정류 등 총 121가지의 조리법이 상세히 담겨 있다. 특히 민간에서 쓰인 최초의 조리서이자, 전문적인 내용이 온전하게 보존된 조리서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함께 등재된 ‘음식디미방’은 재령이씨 석계 이시명의 부인인 장계향이 집필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순우리말 조리서다. 면병류, 어육류, 주류, 식초 담그는 법 등 146가지 항목을 수록하고 있으며, 특히 술 제조법에 관한 내용이 50개 항목에 달해 당시의 주류 문화와 제조 기술을 엿볼 수 있다.

이 두 고조리서는 각각 사대부 남성과 양반가 여성이 한문과 한글이라는 다른 언어로 조선시대 경북 북부 지역의 식생활과 음식 문화를 생생하게 기록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다.

경상북도는 이번 유네스코 아·태 지역목록 등재를 중요한 계기로 삼아, 한국 고유의 조리법에 담긴 풍부한 이야기와 깊은 역사를 널리 알리는 한편, K-푸드 확산의 굳건한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황명석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은 총회 참석에 이어 인도네시아 서자바주와의 협력 강화 및 현지 한인사회와의 유대 증진을 위한 일정을 이어갔다. 대표단은 지난 4일 에르완 세티아완 서자바주 부지사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기존에 이어져 온 체육·인적 교류를 문화·관광 및 경제·산업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양 지역은 2010년 체육회 간 교류협약을 체결하고 2023년 우호교류협정까지 맺으며 꾸준한 교류를 이어왔다. 경북도는 향후 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자매결연 관계로 발전시키기를 희망하는 뜻을 전달했다.

이어 대표단은 지난해 경북 지역의 대형 산불 발생 당시 성금 14억 7000만 루피아를 전달하며 따뜻한 위로를 전했던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지난 5일에는 재인도네시아 대구경북연합회, 한인회, 한인상공회의소에 감사패를 전달하고, 경북 지역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및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이번 유네스코 아·태 지역목록 등재 결정은 경북이 우리나라의 세계유산뿐만 아니라 기록유산 분야에서도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도내에 산재한 기록유산과 세계유산의 체계적인 보존, 관리, 그리고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경북의 문화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여 K-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