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대전광역시의회는 4일, 권인호 의원 주재로 ‘대전기록원 설립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대전시의 공공 및 민간 기록유산 보존 기반을 점검하고, 체계적인 기록물 관리를 위한 대전기록원 설립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김형국 충남대학교 기록학과 교수는 성숙한 지방자치와 지역 정체성 확립을 위해 ‘기록자치’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시·도 기록물관리기관 설립 의무 이행을 촉구하며, 대전시가 20년째 법정 의무인 기록원을 설치하지 않아 기록의 보존 및 공개를 중앙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신축 대신 옛 대전부청사와 같은 유휴 자산을 리모델링해 시민 개방형 기록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별도의 보존서고를 확보하는 2단계 분리 건립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의 책무 규정, 민관 기록관리 거버넌스 구축, 민간기록 관리 지원 등을 포함하는 ‘대전기록관리 조례’ 제정의 필요성도 함께 언급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학계 전문가, 언론인, 시 관계부서 공무원 등이 참여해 기록원 설립과 시설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갔다. 양인호 한남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기록 멸실 위험을 지적하며 옛 대전부청사를 시민 개방형 공간으로 선제 활용하고, 재정 부담을 줄이며 전문인력과 보존체계를 완비하기 위한 민관 합동 ‘설립준비 TF’ 가동을 제안했다.
이희성 단국대학교 정책경영대학원 교수는 대전에 국가기록원 본원이 있음에도 대전기록원이 없는 역설을 짚으며, 대전기록원이 단순 행정문서 보관을 넘어 시민의 삶과 기억을 아우르는 문화 플랫폼이자 공공·민간 기록을 아우르는 독립적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안 중도일보 사회과학부 차장은 기록자치를 지역 정체성을 지키는 주권의 문제로 정의하며, 도시철도 추진 과정 등 주요 행정 의사결정 기록의 체계적 보존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기록 문화 확산의 필요성을 덧붙였다.
송민섭 대전광역시 종합민원과장은 공공기록물의 체계적인 보존과 서고 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대전시 기록물 관리 실태를 고려한 다각적인 행정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준호 대전광역시 문화유산과장은 옛 대전부청사의 상징성과 공공적 가치를 살릴 수 있는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원도심의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주재한 권인호 의원은 “기록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시민의 알 권리가 실현되고 도시의 기억도 온전히 이어질 수 있다”며, “오랜 숙원이었던 대전기록원의 설립 방향을 명확히 설정하고, 공공과 민간의 소중한 기록유산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의 정책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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