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서울 동작구 흑석동 204-104번지 일대가 고구동산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 최고 23층 규모의 '숲세권 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해당 지역의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에 대한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흑석 재정비촉진지구 내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곳으로, 과거 사업성 저하 등의 이유로 정비사업이 중단된 지 오래였다. 고구동산으로 이어지는 구릉지와 자연경관지구의 높이 규제, 진입도로 문제 등 여러 제약사항으로 인해 개발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공공성과 사업성의 균형을 맞춘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면서 정비사업 재추진의 동력을 얻게 됐다.
서울시는 '고구동산이 품은 흑석의 숲세권 주거단지' 조성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주민 간 소통·교류를 위한 생활공간 확충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주변 지역과 다시 연결되는 안전한 교통체계 및 보행환경 개선, 규제와 지형 조건을 극복하는 지형 순응 주거단지 조성, 고구동산과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도시경관 창출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먼저, 장래 교통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주변 지역과의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도로체계가 개선된다. 기존 왕복 2차로였던 흑석로가 폭 15m로 확장되고, 흑석로에서 동양중학교와 본동공공재개발 사업지를 잇는 폭 14m의 도로가 신설된다. 이를 통해 대상지 남북 간 차량 통행 여건이 개선되고 주변 도로의 교통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보도 외에도 보도부속형 전면공지 계획을 통해 최대 5m 폭의 넉넉한 보행공간을 확보하며, 풍부한 식재를 도입해 폭염 속에서도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는 '그늘 보행로'를 조성한다.
둘째, 최대 69m에 이르는 지형 고저차를 고려해 구릉지형에 순응하는 입체적인 대지조성계획이 수립된다. 서쪽이 높고 동쪽이 낮은 지형 특성을 반영한 다단식 대지조성계획을 통해 단차로 노출되는 벽면에는 화계형 식재와 다단 녹화를 적용해 시각적 위압감을 줄인다. 옥외 엘리베이터와 경사로 등 입체적인 보행동선 계획으로 급경사지의 이동 불편을 줄이고 단지 내외부의 보행 연결성을 높인다. 경사지 데크 하부에는 주민공동시설을 배치하여 이웃 간 자연스러운 만남과 교류를 유도하며, 신설 도로변에는 서울형 키즈카페 등 생활형 SOC를 계획해 지역 주민의 생활 편의를 높인다.
셋째, 고구동산의 자연경관을 보전하면서 주변 지역과 어우러지는 높이계획을 통해 다채로운 스카이라인이 형성된다. 고구동산 능선과 인접한 자연경관지구에는 6~8층의 저층 주동을 배치하고, 지형이 낮은 곳에는 최고 23층의 고층 주동을 배치하여 고구동산 능선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특히 단지 내부에서 고구동산 근린공원 방향으로 폭 20m의 열린 배치 구간을 설정해 시원하게 트인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 구간은 공공보행통로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주민들이 일상에서 고구동산의 자연을 가까이 누릴 수 있는 열린 주거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대상지의 기획 과정과 상세 계획, 3D 시뮬레이션 영상은 서울특별시 누리집 '신속통합기획 온라인 아카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창규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신속통합기획은 장기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온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자연경관 보전과 사업 실현성을 함께 고려한 계획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급경사지와 규제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자연과 일상이 조화되는 서남권의 모범 주거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향후 정비계획 수립부터 사업 완료까지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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