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물결된 춘천의 가을, 대한민국 독서대전 성료 (춘천시 제공)



[PEDIEN] 강원 춘천시에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열린 '2026 대한민국 독서대전' 본행사가 5만 3천여 명의 시민과 방문객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책의 물결, 춘천 산책'을 주제로 김유정문학촌과 공지천 산책로 일원에서 펼쳐졌다. 김유정의 문학이 태어난 춘천에 전국에서 모인 책과 독자들이 만나 작가와 소통하고 책을 나누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행사의 시작은 용산역에서 김유정역까지 이어진 '춘천산책 문학열차'였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아끼는 책을 가지고 춘천으로 향했고, 김유정문학촌에서는 이 책들이 '100인 책방'으로 꾸며져 낯선 독자들이 서로의 책장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장이 되었다.

개막식에서는 창작판소리 '유정의 사랑'이 공연되었으며, 문학열차와 100인 책방을 잇는 퍼포먼스가 펼쳐져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김유정의 문학적 배경을 따라 전국 독자들이 함께 축제의 첫 장을 열며 사람과 도시가 책으로 만나는 독서대전의 가치를 되새겼다.

행사장에서는 고명환, 김영철 명사 특강을 비롯해 이슬아, 김태훈, 손원평, 김초엽 등 국내 유명 작가들과의 만남이 풍성하게 이어졌다. 또한 정현우, 장은숙, 김정미 등 지역 작가들도 참여해 춘천의 문학과 지역 이야기를 독자들과 나눴다.

전국지역출판연대 포럼, 작은도서관 포럼, 지역 책방과 청소년을 주제로 한 토크쇼 등 학술 행사도 열렸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개인의 독서 경험을 넘어 지역의 독서 공동체와 문화 생태계 전반으로 논의를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유정문학촌 일원에서 열린 북페어에는 전국 일반·독립 출판사와 서점 68곳, 춘천 지역 출판사·서점 20곳이 참여했다. 방문객들은 독립 출판물부터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만나고 굿즈 구매, 작가 사인회, 체험 프로그램 등을 즐겼다. 춘천시민에게는 지역 서점 연계 도서 할인쿠폰 1,100매가 배포되어 축제의 즐거움이 일상 속 독서로 이어지도록 했다.

김유정 생가와 레일바이크역에는 야외도서관과 '달리는 책 놀이터'라는 디지털북 체험 버스가 마련되었으며, 1인 인형극장, 춘천산책 투어, 스탬프 투어, 전시, 푸드트럭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마련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공지천 산책로는 밤이 되자 '책 읽는 문학정원'으로 변모했다. 별빛 아래 북캠프 야외도서관과 책맥 라운지에서는 시민들이 편안하게 책을 읽었고, 클래식·재즈 버스킹과 마술 공연이 가을밤의 낭만을 더했다. 독서퀴즈, 레크리에이션, '책멍때리기 대회' 등 이색적인 프로그램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춘천시는 올해 '대한민국 책의 도시' 선포 이후 연간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시민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책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독서문화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이번 독서대전은 책을 읽는 것을 넘어 책을 통해 사람과 지역, 문화를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축제는 마무리되었지만, 도서관과 지역 서점, 출판사와 독서공동체를 잇는 춘천의 책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