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복기념관 특별전시 “기록과 기억 사이” 개최 (울릉군 제공)



[PEDIEN] 울릉군 안용복기념관이 오는 2026년 9월 19일부터 2027년 3월 31일까지 2층 특별전시실에서 특별전시회 ‘기록과 기억 사이’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조선 후기 문헌부터 일제강점기 신문, 해방 이후 문학·영상·공연 자료까지 안용복을 다룬 다양한 기록과 매체를 통해 시대별로 그가 어떻게 해석되고 기억되어 왔는지를 보여준다.

오늘날 우리는 안용복을 독도를 지킨 역사적 인물로 널리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시대마다 그를 바라보고 기억하는 방식은 조금씩 달랐다.

조선 후기 지식인들은 안용복을 울릉도 문제를 해결하고 강역을 지킨 민간 교섭자로 평가했다. 일제강점기에는 국권 회복과 독립을 염원하는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호걸, 쾌걸, 무사 등 민족적 영웅으로 다시 불려 나왔다.

해방 이후에는 역사소설, 아동문학, 드라마, 공연 등 대중문화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시는 이러한 변화를 ‘프레임’이라는 개념으로 풀어낸다. ‘조선 후기의 프레임’, ‘식민지의 프레임’, ‘해방 이후의 프레임’으로 구성된 전시는 각 시대의 관심사와 매체를 통해 안용복의 모습이 어떻게 기억되어 왔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원중거의 ‘화국지’, ‘안용복전’, 성해응의 ‘연경재전집’, ‘울릉도지’를 비롯해 ‘독립신문’, ‘동광’, ‘별건곤’, ‘조선무사영웅전’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기록 속 안용복이 시대를 거치며 새로운 의미를 얻어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해방 이후 안용복의 이야기가 대중문화로 확장되는 과정 또한 주요 볼거리다. 역사소설, 아동문학뿐만 아니라 EBS에서 방영된 4부작 역사드라마 ‘독도 장군 안용복’ 등을 통해 안용복이 현대 문화콘텐츠 속에서 어떻게 재현되어 왔는지 소개한다.

또한 1968년 발간된 ‘안용복장군추모시집’과 ‘수포장 울릉군 안공 용복 기념비문’을 활용한 캘리그라피 작품 등을 통해 안용복이 후대가 함께 기리고 기억하는 독도 수호의 상징으로 자리한 과정도 보여준다.

특히 전시 마지막 공간인 ‘당신의 프레임’에서는 왜곡거울을 활용한 연출을 통해 관람객이 조선 후기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진 안용복의 여러 모습을 돌아보고, 자신은 어떤 모습의 안용복을 기억하고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안용복의 생애와 업적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역사적 인물이 기록과 매체를 통해 오늘날의 기억으로 형성되는 과정을 관람객이 직접 경험하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전시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독도 수호 인물 안용복을 넘어, 여러 시대와 매체 속에서 다양하게 기억되어 온 그의 모습을 새롭게 만나는 자리”라며 “관람객들이 옛 문헌부터 오늘날 대중문화 콘텐츠까지 이어지는 안용복의 여러 얼굴을 통해 울릉도와 독도의 역사를 보다 폭넓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