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과테말라에서 태어나고 자란 김민우 씨가 아버지의 나라인 한국에서 군 복무를 하겠다는 뜻을 품고 한국에 왔다. 그는 오는 11월 2일 현역병으로 입대할 예정이다.
김 씨는 속초 출신 이민자 김동준 씨와 과테말라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4남매 중 막내다. 어느 날, 그는 짧게 머리를 자른 모습으로 아버지 앞에 나타나 한국의 군 복무를 통해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씨의 아버지 김동준 씨는 속초고등학교 29회 졸업생으로, 1980년대 말 한국 섬유업체의 과테말라 진출 당시 현지 관리자로 정착했다. 그는 과테말라에서 사업을 성공시키고 가정을 꾸렸지만, 늘 고향 속초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부자의 한국행에는 특별한 인연도 함께했다. 김동준 씨는 2007년, 속초고등학교 선배인 이병선 당시 강원도 의원이 과테말라를 방문했을 때 우연히 만나 다시 인연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고교 시절 불교학생회 활동을 함께하며 가까이 지낸 사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 참석차 과테말라를 방문했고, 김 씨는 약속 없이 안티구아 중앙광장에서 이 시장을 기다린 끝에 극적으로 재회했다. 그렇게 먼 타국에서 이어진 인연이 19년 만에 속초에서 다시 맺어진 것이다.
이번 만남에는 군 복무를 결심한 김민우 씨가 아버지와 함께 고향을 찾으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더해졌다. 부자는 한국 귀국 후 가장 먼저 아버지의 뿌리가 있는 속초를 찾았다. 김 씨의 할아버지가 일했던 칠성조선소를 방문하며 가족의 역사를 되새겼다.
이후 속초시청에서 이병선 시장을 만나 아버지와 시장 사이의 오랜 인연을 돌아보며 추억을 나눴다. 이병선 시장은 “아버지의 나라를 더 깊이 이해하고 군 복무에 나서겠다는 김민우 씨의 뜻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이번 고향 방문이 부자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고 민우 군에게도 한국과 속초를 더욱 가깝게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씨는 강릉에 있는 강원영동병무지청에서 병역판정검사를 받았고, 현역병 입영 대상자로 최종 결정됐다. 그의 어머니 아나 구스만 씨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과테말라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어머니의 이종사촌은 2025년 6월부터 과테말라 공군 참모총장을 역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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