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오는 10월부터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영락애니아의집'에서 24시간 의료 및 돌봄 지원 체계가 시범적으로 운영된다. 이 시설은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2026년 의료집중형 시범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선정되어, 야간과 휴일에도 간호 인력과 돌봄 인력이 상주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이번 시범사업은 중증장애인의 고령화와 중증화로 인해 증가하는 건강관리의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기존 거주시설의 인력 및 시설 기준으로는 24시간 집중적인 의료·돌봄 지원이 필요한 중증장애인에게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보건복지부는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의료집중형 장애인 거주시설 모델안을 마련했으며, 영락애니아의집은 이러한 모델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영락애니아의집은 1994년 설립 이후 현재 31명의 중증장애인이 생활하고 있는 시설이다. 이용인 대부분이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있어 흡인, 발열 관리, 산소포화도 측정 등 상시적인 의료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간호사가 부재한 야간 및 공휴일에는 돌봄 종사자가 응급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사업에 총 10억 2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전문 인력 인건비와 시설 리모델링, 의료 장비 확충 등에 대한 기능 보강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간호사 4명과 돌봄 인력 6명 등 총 10명의 전문 인력이 추가로 배치된다. 10월부터는 기존 의료 간호 인력과 함께 총 6명의 의료 간호 인력이 전문 의료 서비스를 전담하며, 6명의 돌봄 인력이 이용인들에게 보다 원활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용인의 인권과 사생활 보호, 생활 편의 개선을 위해 시설 환경도 대대적으로 개선된다. 남성 생활실은 기존 5인실에서 1~3인실로 개편되며, 생활실 샤워실 천장에는 천장 주행형 이송 장치가 설치된다. 이는 침대나 휠체어로 이용인을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낙상 사고를 예방하고 종사자의 근골격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감염병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격리실과 의무실도 새롭게 조성된다.
이번 시범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2530 서울시 장애인 일상활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장애인 거주시설 환경개선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서울시는 이미 2024년부터 총 9개소의 장애인 거주시설에 대해 가정형 유닛 조성, 고령 장애인 전담 돌봄 공간 마련 등 환경개선을 지원해 왔다. 특히 영락애니아의집에는 2024년 4억 3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하여 여성 이용인 생활실과 가족이 함께 머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조성한 바 있다.
영락애니아의집 이용인의 한 보호자는 "내 집 같은 환경에서 보다 전문적이고 안정된 의료·돌봄서비스를 받으며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지영 시설장은 "의료 돌봄 서비스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촘촘한 중증장애인 지원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진우 서울시 복지실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중증장애인의 의료·돌봄 수요에 대응하는 거주시설의 선도 모델을 만들고, 이용인과 가족이 안심하며 보통의 하루를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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