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30분, 차보다 아이 먼저…서대문구, 홍제초 앞 ‘시간제 일방통행’ 학생 707명 오가는 통학로…260m 구간 평일 오전 8시 30분~9시 차량 한 방향으로 어린이 안전 높이고 주민 통행 불편 줄이는 ‘30분 해법’…2학기 시범운영 첫날 통행 차량 9대…주변 도로 혼잡·주민 마찰 없이 순조롭게 출발 (서대문구 제공)



[PEDIEN] 서울 서대문구 홍제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등굣길이 새롭게 달라졌다. 매일 아침 707명의 학생이 등교하는 260m 구간의 통학로가 평일 오전 30분 동안 일방통행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이는 등교 집중 시간대에 학교 앞 도로를 지나는 차량과 아이들이 뒤섞이는 위험을 줄이고자 마련된 조치다.

이번 ‘시간제 일방통행’ 시범 운영은 오는 겨울방학 시작 전까지 이어진다. 평일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30분 동안, 풍림2차아파트 앞에서 홍은벽산아파트 방향으로만 차량 통행이 허용된다. 나머지 시간과 주말, 공휴일에는 기존처럼 양방향 통행이 가능하다. 이는 학교와 학부모의 오랜 숙원이었던 통학 환경 개선 요구와 인근 주민들의 차량 통행 불편 해소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시도다.

홍제초등학교 인근 세검정로1길은 좁은 도로 폭과 불법 주정차 문제로 등교 시간 차량 통행이 잦아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서대문구는 이러한 현장 여건과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하루 종일 차량 통행을 막는 대신, 가장 혼잡한 30분만 일방통행 방식을 적용하는 ‘30분의 해법’을 찾아냈다.

지난 19일, 시범 운영 첫날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해당 구간을 일방통행 방향으로 통과한 차량은 단 9대에 불과했으며, 반대 방향에서 진입하려던 차량도 10대 미만이었다. 현장 경찰관의 안내에 따라 차량들은 별다른 마찰 없이 우회했으며, 주변 도로에서도 교통 혼잡이나 정체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서대문구는 이번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실제 통학 안전 개선 효과와 주민 불편 사항을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경찰과 함께 주변 도로 교통 흐름과 어린이 보행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학교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향후 운영 방향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은 “등굣길만큼은 차량보다 아이들이 먼저”라며, “이번 새로운 통행 방식에 협조해 주신 주민들께 감사드리며, 하루 30분의 작은 변화가 아이들에게는 더 안전한 등굣길을, 주민들에게는 함께 만든 좋은 변화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가 전국 다른 지역의 통학로 안전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