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수도권에 폭염이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서울시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8월 3일 오전 9시, 업무 시작과 동시에 행정1부시장 주재로 폭염 긴급대책회의가 열렸다. 오세훈 시장의 지시로 개최된 이번 회의는 시민 보호와 현장 안전 관리에 중점을 두고, 기존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자리였다.
회의에는 행정1·2부시장, 정무부시장과 더불어 재난, 복지, 건강, 소방, 노동, 건설, 환경 등 폭염 대응 관련 실국장들이 총출동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폭염 종합지원상황실을 중심으로 취약계층 건강관리, 긴급 구조·구급, 근로자 보호, 무더위쉼터 운영, 도로 물청소 등 다방면의 대책을 가동하며 피해 최소화에 힘써왔다.
이날 점검에서는 특히 기존 대책의 현장 작동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시민 이용 과정에서 드러난 불편과 미비점을 즉시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또한, 폭염 장기화에 대비한 지원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 비상대응체계, 온열질환자 관리, 긴급 구조·구급, 취약계층 지원, 사업장·건설공사장 근로자 보호, 무더위쉼터 운영, 이동노동자 지원, 도로 물청소 등 10개 분야의 추진 상황이 집중적으로 점검 대상에 올랐다.
서울에는 지난 7월 23일부터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주에도 최고기온 37도, 최고체감온도 36~37도의 무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8월 2일 오후 4시 기준, 서울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162명이며,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온열질환 발생 장소는 실외가 129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서울시는 폭염 종합지원상황실을 8개 반으로 운영하며 기상 및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피고 있다. 온열질환자 발생 추이와 폭염 지속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비상대응체계를 즉시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독거어르신,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 6만 3천여 명에게는 방문 간호사 등을 통한 안부 확인 및 건강 관리를 지속한다. 노숙인과 쪽방 주민 밀집 지역에는 응급구호반과 특별대책반을 운영하고, 무더위쉼터와 밤더위대피소를 통해 폭염 대피 공간을 계속 제공한다.
소방재난본부는 119 폭염구급대 161개대와 펌뷸런스 119개대 등 총 280개대를 가동 중이다. 올해 온열질환 의심 신고 89건에 대응해 병원 이송이나 현장 처치를 실시했으며, 쪽방촌 등 폭염 취약 지역 12곳에서는 119안전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야외 근로자에 대한 보호 조치 이행 상황도 더욱 촘촘히 점검한다. 서울시는 본청과 39개 사업소의 도급·용역·위탁 근로자 사업장을 대상으로 식수, 휴식 시간, 그늘 제공 등 온열질환 예방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서울시 발주 건설공사장 56곳에서는 폭염 경보 단계별 휴식 시간제, 무더위 시간대 실내 작업 전환, 실외 작업 중지 등 보호 조치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미흡한 사항은 즉시 개선한다. 폭염 경보 발효와 공사 감독의 작업 중지 명령으로 일하지 못한 저임금 건설 근로자에게는 일정 요건에 따라 하루 최대 4시간까지 생활 임금 수준의 '건설근로자 안심 수당'을 지원한다.
무더위쉼터 등 폭염 대피 시설은 설치·운영에 그치지 않고 시민이 실제로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장 운영 상태를 다시 살핀다. 서울시는 지난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무더위쉼터와 응급대피소 등 480개소를 대상으로 운영 시간, 출입구 안내, 불편 사항 신고 연락처 비치 등 시민 이용 편의를 중심으로 운영 상태를 점검했다.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관련 자치구와 부서가 즉시 조치하도록 했으며, 이날 중 조치 완료 여부를 다시 확인할 방침이다. 현장에서 추가로 확인되는 미비점도 즉시 보완할 예정이다.
배달·택배기사 등 이동 노동자 보호를 위해 서울시와 자치구가 운영하는 이동 노동자 쉼터 30곳의 혹서기 주말 운영을 확대하고 냉방 물품 지원도 강화한다. 쉼터에는 얼음물 10만 병과 쿨링 타월 2만 매 등이 공급되며, 네이버·카카오 지도 서비스와 이동 노동자 커뮤니티 등을 통해 쉼터 위치와 이용 정보를 적극 안내한다.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도로 물청소도 확대한다. 서울시는 주요 간선도로와 일반도로 1,982km에 살수차 205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폭염 경보 발효 시에는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하루 5~6회까지 살수를 실시한다.
정상훈 서울시 행정1부시장 직무대리는 “서울시는 그동안 취약계층 보호부터 근로 현장, 구조·구급 대응까지 분야별 폭염 대책을 선제적으로 가동하며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힘써왔다”고 밝혔다. 그는 “폭염이 장기화하고 강도도 더욱 거세지는 만큼, 지금까지의 대응에 안주하지 않고 시민이 실제 이용하는 현장까지 더욱 꼼꼼히 살피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폭염은 취약계층이나 야외 근로자뿐 아니라 운동이나 행사에 참여하는 건강한 시민 누구에게나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모든 대책이 보고서에 머무르지 않고 현장에서 빈틈없이 작동하도록 끝까지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특별 조정 교부금과 재난 관리 기금 등 활용 가능한 재원을 총동원해 추가 지원 가능한 사업을 폭넓게 발굴하고, 폭염 대응 지원을 전향적으로 확대해 시민 보호에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PEDI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