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에 빠진 70대 남성, 소방관·의용소방대원 부녀가 구했다 (전라북도 제공)



[PEDIEN] 해가 저물기 시작한 김제 지역의 한 저수지에서 70대 남성이 물에 빠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위험한 상황 속에서 현직 소방관과 그의 아버지가 신속하게 현장에 투입되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7시경 일어났다. 군산소방서 소속 이혜림 소방위는 휴일을 맞아 아버지 이민구 의용소방대원과 함께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저수지 물속에 사람이 빠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소방위는 즉시 차량을 안전하게 세우고 아버지와 함께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 소방위와 이 씨는 곧바로 저수지로 들어가 익수자를 붙잡고 물 밖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구조 과정에서 익수자의 몸이 다시 물속으로 가라앉는 위기의 순간이 닥쳤다. 자칫 의식을 잃거나 익사로 이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으나, 부녀는 익수자의 머리가 수면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끝까지 붙잡고 힘을 모아 안전한 곳으로 구조했다.

이혜림 소방위는 1급 응급구조사 자격까지 갖춘 베테랑 소방관으로, 2014년 임용 이후 각종 재난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다. 아버지 이민구 씨 역시 김제소방서 청하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봉사에 힘써왔다. 평소 몸에 밴 안전 의식과 현장 대응 능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구조 직후 이 소방위는 익수자의 의식과 호흡을 확인하고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환자 상태를 면밀히 관찰했다. 사고자는 당시 술에 취한 상태로 스스로 빠져나오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며,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대여서 구조가 지연될 경우 저체온증 등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판단, 익수자를 보호자인 친동생에게 안전하게 인계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관계자는 "근무 여부를 떠나 위급한 시민을 발견하자 망설임 없이 구조에 나선 두 분의 용기와 사명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도민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소방의 책임이 일상에서도 빛을 발한 뜻깊은 사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