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청년 유입, 첨단산업 집적 넘어 ‘고용·정주 통합’ 이 관건” (전라북도 제공)



[PEDIEN] 현대차그룹의 9조 원대 대규모 투자가 예정된 새만금 지역이 미래 산업 거점으로 안착하고 청년 인구를 유입하기 위해서는 첨단 산업 입지 조성뿐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와 정주 환경을 결합한 통합적 접근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북연구원은 새만금 신산업 유치에 따른 청년 인구 유입 및 정착 전략 이슈 브리핑을 통해 대규모 신산업 투자가 곧바로 청년 인구 유입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에 연구원은 새만금 맞춤형 3대 전략을 제시하며 청년 인구 유입·정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대만 신주과학단지와 미국 북버지니아 라우던 카운티의 사례 비교 분석 결과 산업과 정주 환경의 연계 여부가 청년 유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인으로 나타났다. 반도체·ICT 제조업 중심의 대만 신주과학단지는 연구개발 기능과 직주근접 주거 환경, 산·학·연 연계 구조를 결합하여 신주현·신주시의 청년 인구 비중이 대만 평균을 상회하는 젊은 인구 구조를 보였다.

반면, 북버지니아 라우던 카운티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의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집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화에 따른 제한적 고용 창출과 주거비 부담, 소음과 같은 정주 저해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청년 인구 비중이 미국 평균보다 4.2%p 낮았다.

이지선, 김시백 연구위원은 “두 사례 비교를 통해 대규모 신산업 투자라 하더라도 산업 유형과 고용 구조, 정주 환경과의 연계 여부에 따라 청년 인구 유입 효과는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통계 분석 결과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 17개 시도 데이터를 활용한 패널 데이터 분석 결과, 첨단 기술 산업 집적 자체보다 청년 고용률, 주택 보급률, 도시 공원 조성 면적 등 고용 및 정주 환경 요인이 청년 유입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새만금 신산업 투자를 청년 인구 유입으로 연결하기 위해 산업, 고용, 정주 환경을 동시에 고려한 통합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현재 전북은 주택 보급률, 도시 공원 조성 면적 등 전반적인 정주 환경은 양호한 편이나, 청년 고용률은 38%로 전국 평균을 하회하며 생활 인프라가 전주, 군산, 익산 등 일부 지역에 편중되어 새만금 일대의 생활 서비스 접근성이 낮다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에 연구진은 청년 유입부터 체류, 장기 정착을 이끄는 전 과정 설계를 위해 세 가지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 첫째, 새만금 스마트 수변 도시 내 청년 주거 단지 조성이 필요하다. 주거, 교육, 상업, 공공, 녹지 기능을 포함한 복합 도시로 계획된 스마트 수변 도시는 청년층의 초기 체류와 정착을 지원할 수 있는 거점으로 활용 가능하다. 향후 코리빙, 공공 임대, 직주 근접형 주거, 생활 SOC 연계형 청년 주거 특화 구역을 선제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

둘째, 생활 서비스 연계 광역 교통망 구축이다. 새만금 내부에 모든 생활 서비스를 단기간에 구축하기 어려운 만큼, 군산, 김제, 부안, 전주, 익산 등 기존 거점 도시와 새만금을 연결하는 생활권 연계 전략이 요구된다. 통근, 통학, 의료, 문화·여가, 쇼핑 등 청년의 일상 생활 수요가 광역적으로 충족될 수 있도록 광역 버스, 수요 응답형 교통, 철도·환승 체계 등을 단계적으로 확충해야 한다.

셋째, 산업 투자 연계 단계별 정주·인력 양성 체계 구축이다. 새만금 신산업은 고숙련 기술 인력 수요가 높은 분야이므로, 투자 유치가 지역 내 청년 정착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인력 양성과 함께 주거, 교통, 생활 서비스 등 정주 기반을 단계적으로 확충해야 한다. 투자 착공 이전에는 단기 체류형 주거와 생활 교통, 맞춤형 교육 기반을 마련하고, 이후 현장 실습, 인턴십, 채용 연계, 청년 주택, 의료·돌봄·커뮤니티 서비스, 장기 정착 지원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

연구진은 “새만금 신산업 투자는 전북 청년 인구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지만, 첨단 산업 유치만으로 청년이 지역에 정착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청년이 새만금에서 일하고 이동하고 생활하고 가족을 형성할 수 있는 정주 여건을 산업 투자와 같은 속도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 주거 단지, 생활 서비스 연계 광역 교통망, 산업 투자 연계 단계별 정주·인력 양성 체계가 맞물릴 때 새만금 투자 효과가 전북의 청년 인구 유입과 지역 활력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