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서울시 제공)



[PEDIEN] 서울시립미술관이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유영국 작가의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회고전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를 개최한다. 전시는 5월 19일부터 10월 25일까지 서소문본관 1층 전시장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유영국 작가는 강렬한 원색과 절제된 기하학적 구성을 통해 단순한 자연의 재현을 넘어선 내면의 풍경을 ‘산’이라는 모티프로 응축해낸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그의 60여 년 예술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근대 거장’ 시리즈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근대 거장의 정신을 동시대의 언어로 재소환하려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새로운 기획 의도를 담고 있다. 이는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온 ‘해외 걸작전’에 이은 또 하나의 대표 전시 트랙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장에는 1930년대 도쿄 유학 시절의 아방가르드 실험부터 여덟 번의 수술을 겪으면서도 붓을 놓지 않았던 만년의 작품까지, 유화 115점을 포함한 총 170여 점의 작품과 아카이브가 전시된다. 이 중에는 그간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일부 미공개작도 포함되어 유영국 예술 세계의 공백을 메우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작가의 예술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된 1964년을 기점으로 관람객을 초대하며 시작된다. 이후 전형적인 연대기 순서에서 벗어나, ‘1964년, 예술적 선언’이라는 파트에서는 49세에 첫 개인전을 열고 고독을 택한 작가의 결단을 재조명한다. ‘시간의 역행과 순행’을 통해 관람객은 1964년의 결단에서 시작해 초기 아방가르드 실험기로 거슬러 올라갔다가, 다시 1960~70년대 추상의 절정과 만년의 심상 추상 세계로 나아가는 리듬감 있는 여정을 경험하게 된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유영국 후기 추상의 새로운 조명 - 자연과 합일을 통한 심상 추상’ 파트다. 이곳에서는 작가가 평생 천착해 온 ‘산’이 그의 내면과 하나가 된 심상 추상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1980년 이후의 작품들은 강렬한 긴장감을 넘어 평온과 절제의 미학을 담아내고 있다.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각적인 협업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방송인 피터 빈트가 보이스 앰배서더로 참여한 오디오 가이드가 준비되었으며, 오는 9월 프리즈×서울아트위크 기간에는 서울디자인재단과 협업해 DDP 외벽에 유영국의 작품 세계를 미디어 프로젝션으로 구현하는 ‘서울라이트 DDP’도 진행된다. 작가 권하윤이 참여하여 도심의 밤을 수놓는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공간 디자이너 양태오, 시인 박준 등 동시대 창작자들과 함께하는 릴레이 토크와 워크숍이 진행되어 유영국 작가를 다각도로 해석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학술 심포지엄을 포함한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은 미술관 홈페이지 및 공식 SNS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기술이 창작의 개념을 뒤흔드는 오늘날, 인간의 직관과 회화 행위의 본질적 가치가 무엇인지 성찰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 근대미술의 역사적 성취를 오늘의 언어로 다시 만나는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사전 예약 및 현장 방문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전시를 기념하는 100여 종의 아트 굿즈와 작가의 고향 울진에서 영감을 받은 특별 음료를 선보이는 팝업 카페도 운영된다. 자세한 전시 관람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