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도청



[PEDIEN] 충청북도교육청이 제출한 서면질문 답변서에 따르면, 보은교육지원청에서 발생한 교육용 기자재 중고 판매 사건과 관련하여 해당 교사가 변제한 물품의 규모가 당초 알려진 금액보다 훨씬 큰 것으로 확인됐다. 박진희 교육위원장은 4일, 이 사건을 계기로 도내 교육기관의 공용물품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촉구하고 나섰다.

새롭게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교사가 보은교육지원청에 변제한 교육용 기자재는 총 94개에 달하며, 이들의 취득금액 합계는 1502만 7450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핑퐁로봇 스쿨팩 2세트, 햄스터 로봇 38개, 레고 코딩 익스프레스 8개, 카미봇 5개, DJI 드론 5개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수치는 앞서 언론 보도를 통해 언급된 약 450만원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당시 보도된 금액은 중고 거래를 통한 실제 판매 금액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확인된 1502만 7450원은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 따라 보은교육지원청이 소프트웨어교육체험실 물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해당 교사가 변제하여 현재 교육지원청이 보관 중인 물품들의 취득금액을 모두 합산한 결과다.

두 금액의 산정 기준이 다르다는 점에서, 변제된 물품 전부가 실제로 판매된 것인지, 그리고 최종적인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 및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욱이 심각한 문제는 교육지원청이 제출한 변제 물품 내역에서 94개 물품 전부의 '물품대장 등재 여부'가 'X'로 기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교육지원청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매년 정기 재물조사를 실시했다고 답변했으나, 상당한 취득가액의 교육기자재가 물품대장에 등재되지 않은 상태로 남겨진 경위와, 어떤 기준으로 실물 점검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 위원장은 “교육기자재를 구입하고도 물품대장에 등록하거나 재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보유 수량뿐만 아니라 실제 수업에 얼마나 활용되는지조차 검증하기 어렵다”며 “구매 후 제대로 관리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물품이 발생하는 구조가 없는지 철저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기자재의 구매 적정성, 사용 실적, 사후관리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음을 강조하며, 이번 사건을 단순한 개인의 형사 혐의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수사와 별개로 물품관리관과 담당자의 등록, 보관, 재물조사 업무가 적절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보은교육지원청이 제출한 ‘소프트웨어교육체험실 기자재 구매물품 관리대장’과 해당 교사의 ‘변제 물품 내역’을 대조한 결과, 두 목록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수량과 2026년 6월 기준 현재 수량이 일치하지 않는 16개 항목 중 5개 항목에서는 변제 내역에서 대응 물품을 찾을 수 없었다.

반대로 변제 내역에는 있으나 재고 불일치 목록에서 부족 항목으로 확인되지 않는 물품도 존재했다. 햄스터로봇 10개, DJI NEO2 플라이모어 콤보 1개, 레고 코딩 익스프레스 8개, 카미봇 5개 등 총 24개, 취득금액 455만 6550원 상당의 물품이다. 일부 물품은 구매대장에 유사한 제품명이 있지만, 제품 규격, 수량, 단가 등이 달라 변제 물품과 재고 불일치 항목 간의 일대일 대응 관계를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박 위원장은 “재고 부족 항목으로 확인되지 않은 물품을 해당 교사는 왜 변제했는가. 교육지원청이 실제 무단 반출을 확인하고 변제를 요구한 것인지, 교사가 자발적으로 제출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며, “반대로 재고 불일치 항목 중 변제 내역에 없는 5개 항목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대여, 파손, 배부 등 정당한 수량 차이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관련 증빙과 변제 전후 실사 시점을 확인하여 구매, 보유, 반출, 변제 현황을 물품별로 면밀히 대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충청북도교육청이 보은교육지원청뿐만 아니라 도내 모든 교육지원청, 직속기관, 학교의 공용물품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구매 내역, 공식 물품대장, 실제 보유 수량, 대여·활용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대조하고, 미등록·미활용 물품 발생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교육 예산은 물품을 구매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교육 활동에 제대로 쓰일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