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행복청이 여러 박물관의 자료 관리를 한곳에서 책임지는 ‘통합관리 모델’을 국립박물관단지에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이 모델은 미국의 스미스소니언 MSC, 네덜란드 CCNL 등 세계 유수 박물관 클러스터가 채택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것으로, 박물관 건립 취지인 시너지 창출을 위한 핵심 기반이다.
행복청은 단지 중심부 지하에 1차 통합수장고를 마련하고, 개별 박물관과의 내부 연결 통로를 확보했다. 2층형 이동식 모빌랙과 캔틸레버 수장대 등 고효율 설비 도입으로 공간 활용성과 이동 편의성, 관리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통합수장고는 단순한 보관 기능을 넘어선다. 금속, 사진, 필름, 목재·섬유, 토·자기 등 소장품의 재질과 특성에 최적화된 온·습도 제어 환경을 조성해 자료의 보존 안정성을 높인다. 또한 자료의 위치 및 이동 이력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물류 자동화 기술을 비롯한 ICT 기반 첨단 기술을 단계적으로 접목할 예정이다.
소장품 등록부터 보존·관리·활용까지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통합자료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자료 관리의 효율성과 정확성, 안정성을 한층 높였다. 이는 개별 박물관의 경계를 넘어 국립박물관단지 전체를 아우르는 미래형 자료 관리 체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나아가 행복청은 향후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건립과 연계해 2차 통합수장고를 확충하고 국립박물관단지 전체 소장품 관리를 위한 기반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어린이박물관, 도시건축박물관, 디자인박물관, 디지털문화유산센터, 국가기록박물관 등 다양한 전시 공간과 연계된 ‘개방형 수장고’는 2025년 6월 문을 열었다. 이곳은 연면적 994㎡ 규모로, 관람객이 수장고 내부와 학예연구사들의 작업 환경을 유리창 너머로 직접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처럼 행복청이 조성한 견고한 하드웨어 기반 위에서, 국립박물관단지 자료보존실은 소장품을 눈으로만 감상하는 기존 방식을 넘어 보존·관리 과정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방학마다 진행되는 ‘나는 꼬마 고고학자’, ‘종이의 기억, 다시 피어나다’ 등의 체험 활동은 평균 4.54점의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재도 소장 자료를 활용한 나만의 자료 명세서 작성하기, 승경도 놀이 등 상설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있다.
로비에는 관람객 휴게공간과 기증자의 뜻을 기리는 ‘기증자의 벽’이 조성되어 관람 편의를 높이고 성숙한 기증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대한민국 근현대유산 보존의 거점 역할을 할 ‘보존과학시설’ 역시 국립박물관단지 수장 체계의 중요한 축이다.
국립박물관단지는 전통적인 토기·자기·금속·목재·종이 자료뿐 아니라 건축모형, 산업유산, 디자인 자료, 플라스틱, 전자기기 및 미디어 등 다양한 재질과 형태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근현대 소장품은 여러 재료가 결합한 복합 재질이 많아 온습도, 빛, 오염물질 등에 따른 변화와 손상 위험을 고려한 전문적인 보존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에 국립박물관단지는 소장품 상태 조사부터 과학적 분석, 보존 처리 및 예방 보존까지 연계되는 ‘원스톱 보존 관리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보존과학시설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1차 구역에는 대형·평면·소형 보존처리실, 훈증실 등을 마련해 과학적 조사에 기반한 맞춤형 보존 처리와 질소 기반 친환경 저산소 살충 처리를 수행하고 있다.
이어 2027년 개관 예정인 2차 구역은 첨단 장비를 활용한 정밀 과학 분석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근현대 소장품의 다양한 재료적 특성에 대응하는 과학적 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보다 체계적인 보존 관리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또한, 보존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유관기관 대상으로 보존처리를 지원하고, 청소년들이 보존처리 현장을 견학하고 근대 교과서 세척·보관 과정 등을 체험하는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보존과학의 전문성을 확산하고 있다.
홍순민 행복청 시설사업국장은 “국립박물관단지 통합수장고와 개방형 수장고는 개별 운영의 한계를 극복하고 예산과 인력의 효율성을 제고한 모범적인 통합 모델”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2차 통합수장고와 보존과학 인프라를 구축해 국립박물관단지의 특화 사업으로 발전시키고, 행정수도의 대표 문화 시설을 넘어 차세대 박물관의 글로벌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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