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세계 150곳이 넘는 박람회와 엑스포를 직접 발로 뛰며 경험한 일본의 한 박람회 마니아가 ‘세계 최초 섬박람회’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나의 선생님’이라 칭하며 극찬했다. 일본 고베 출신의 후타카미 아쓰시 씨는 지난 1일 박람회장을 찾아 섬들의 미래를 조명하는 메시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후타카미 씨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장 첫날 ‘1호 입장객’으로 기록되며 여수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이후에도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두 번째, 2014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에 첫 번째 입장객으로 이름을 올리는 등 남도의 박람회와 꾸준히 인연을 이어왔다. 그는 “14년 전 왔던 곳에 다시 와 있다”며 감회를 전했다.
이번 섬박람회에서 후타카미 씨는 주제섬, 국제교류섬, 해양생태섬 등 각 전시관을 꼼꼼히 둘러보며 세계 섬들이 가진 이야기를 경청했다. 그는 여러 박람회를 경험하며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로 ‘섬의 미래’를 꼽았다. 섬은 인류의 삶에 매우 중요한 공간이며, 이번 박람회가 관람객들로 하여금 섬의 미래를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섬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이는 지금 세계에 아주 중요한 메시지”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에게 섬박람회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배움의 장이기도 했다. ‘섬나라’ 일본에서 태어났음에도 섬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했던 그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섬과 문화를 함께 사유할 기회를 얻었다. 이처럼 섬박람회가 제공한 지적 탐구의 기회 때문에 그는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선생님’이라 부를 수 있었다.
바다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 또한 남달랐다. 고향인 고베와 본적지인 고치현이 모두 바다와 항구를 접하고 있기에, 그는 바다가 전 세계로 연결되어 있음을 늘 인지하고 있었다. 한 사람의 행동이 다른 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는 세계 전체를 염두에 두고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후타카미 씨는 박람회장에서 느낀 ‘사람’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박람회장뿐 아니라 섬나라 사람들까지 모두와 얼굴을 맞대고 소통할 수 있어 좋았다”며, 인터넷을 통한 소통이 아닌 ‘진짜 소통’이 이곳에 존재함을 강조했다. 한국 사람들이 따뜻하게 맞아준 덕분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 9월 박람회장에서 만난 스태프가 자신을 기억하고 친구가 되었다는 사실에 그는 “여기 올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박람회장 너머로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후타카미 씨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했다. 그는 노을을 보며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내일을 향한 다짐을 하는 시간을 사랑한다고 밝혔다. 14년 전 섬과 섬을 잇는 다리가 공사 중이었던 여수의 풍경이 10년 뒤 또 어떻게 변해 있을지 기대하며, 그는 “15년쯤 뒤 다시 와서 여수의 노을을 보는 것이 제 꿈”이라고 전했다.
한편, 후타카미 씨의 고향인 일본 고치현은 이번 박람회 국제교류섬 2차 전시에 참여해 지역 문화와 관광자원, 전통주 시음 행사 등을 소개하는 홍보관을 운영 중이다. 올해 전남과 자매결연 10주년을 맞은 고치현의 하마다 세이지 지사는 지난달 28일 대표단 30여 명과 함께 박람회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61일간의 여정을 이어온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오는 11월 4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세계 박람회를 두루 경험한 분이 섬박람회를 ‘섬의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박람회’로 기억해 주어 무척 뜻깊다”며, “폐막까지 남은 기간 동안 국내외 모든 관람객이 섬의 가치를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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