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정족산의 깊은 자연과 삼랑성, 전등사, 그리고 정족산사고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역사문화경관이 국가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16일, '강화 정족산 전등사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고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정은 정족산의 빼어난 자연지형을 따라 축조된 삼랑성 안에 자리한 전등사와 조선왕조실록을 봉안했던 정족산사고의 역사적 의미가 결합된 결과다. 이곳은 불교문화와 왕실의 기록문화, 병인양요 당시 국토를 지키려 했던 호국 역사까지 한 공간에 겹겹이 쌓여 있어,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탐험할 수 있는 독특한 경관을 자랑한다.
정족산의 울창한 산림과 고즈넉한 성곽, 고풍스러운 사찰 건축물, 그리고 오랜 세월을 견뎌온 거목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특히 성곽길과 사고지 일대에서는 강화 남부의 너른 평야와 푸른 해안이 시원하게 펼쳐져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삼랑성의 웅장한 성문을 지나 전등사로 향하는 진입로와 주변 마을을 잇던 옛길 또한 사찰과 지역 주민들의 삶이 오랫동안 함께해 온 역사적 장소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강화군은 이미 지난 3월, 전등사 일원을 자연유산으로서의 우수한 잠재 자원으로 평가해 문화재청에 추천한 바 있다. 이후 5월에는 국가유산청 관계 전문가들이 현장 조사를 실시하며 명승 지정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 과정에서 전등사와 더불어 생태·경관적 가치, 옛길, 그리고 지정 구역에 대한 다각적인 자료를 꾸준히 발굴하고 보완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은 8월 10일 지정 예고와 30일간의 의견 수렴, 그리고 9월 30일 지정 심의를 거쳐 마침내 이번 명승 지정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강화군은 이번 국가 명승 지정을 발판 삼아 정족산, 삼랑성, 전등사, 정족산사고가 지닌 고유한 자연 및 역사문화경관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더불어 주변의 다른 국가유산들과 전통적인 진입로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방문객들이 강화도의 깊은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강화를 묵묵히 지켜온 정족산과 전등사가 국가 명승으로서 그 빛나는 가치를 인정받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선조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소중한 경관을 온전히 지켜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전하고, 더 많은 이들이 정족산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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