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에 한 번 핀다’는 소철꽃… 섬의 생명과 미래를 묻다 (여수시 제공)



[PEDIEN]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에서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는 신비로운 소철꽃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식당 및 마켓섬A 인근 조발도숲에서 소철꽃이 개화했다고 19일 밝혔다. 좀처럼 보기 힘든 소철꽃의 등장은 가을 박람회장에 특별한 볼거리를 더하며, 주제섬 입구의 ‘생명의 나무’와 함께 섬이 품은 생명력과 그 가치를 지켜야 할 이유를 되새기게 한다.

약 2억 년 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해 온 ‘살아있는 화석’ 식물인 소철은 암수딴그루의 특성을 지녀 암꽃의 개화 모습을 관찰하기 어렵다.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는 속설 역시 이러한 희소성에서 비롯된 이야기다. 실제 개화 주기는 생육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에 주행사장에서 개화한 암꽃은 황갈색 깃털 같은 구조 사이로 붉은 열매를 드러내고 있다. 꽃을 보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관람객들은 꽃 앞에서 사진을 남기며 발걸음을 멈추고 있다. 이에 박람회 조직위원회는 발 빠르게 소철꽃 안내판을 설치해 꽃의 의미를 설명하는 중이다.

이처럼 오랜 시간을 견뎌 피어난 소철꽃은 자연이 품은 강인한 생명력과 신비로움을 보여주며, 이는 섬박람회의 주제 의식과 깊이 맞닿아 있다. 눈앞에 펼쳐진 특별한 개화 장면은 자연이 오랜 시간 쌓아 온 생명의 가치를 돌아보게 하고, 이를 지키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한다.

이러한 생명의 의미는 박람회장 주제섬 입구에 자리한 ‘생명의 나무’ 전시로 이어진다. 소철꽃이 자연 속에서 이어져 온 생명의 힘을 보여준다면, 생명의 나무는 섬이 간직한 생명과 가치를 어떻게 지키고 미래로 이어갈 것인지 질문을 던지는 공간이다.

주제섬 입구의 ‘생명의 나무’는 LED 조명과 스크린을 활용해 섬의 가치와 미래를 표현한 전시 공간이다. 특히 나무에 결합된 로봇팔은 섬이 겪어 온 어려움과 상처를 현대 기술로 치유한다는 의미를 담아 연출됐다. 이는 섬이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도록 이끈다.

생명의 나무를 지나면 세계의 섬들이 어떻게 생겨나고 어떤 생태계를 이루며 살아가는지 살펴볼 수 있다. 화산섬, 퇴적섬, 침식섬, 산호섬 등 섬의 형성 과정을 시각적으로 소개하고, 데이터와 퀴즈를 통해 섬의 지리적 특성과 다양성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섬의 자연환경뿐 아니라 그곳에서 이어지는 삶과 즐거움까지 담아, 섬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결론적으로 소철꽃과 생명의 나무는 서로 다른 모습으로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소철꽃이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자연의 생명력을 보여준다면, 생명의 나무는 섬이 품은 생명과 가치를 지키고 미래로 이어가야 한다는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자연이 스스로 이어 온 생명의 힘과 그 가치를 보전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만나는 지점에서 섬은 단순한 지리적 공간을 넘어, 지켜야 할 생명과 미래를 품은 곳으로 다가온다.

박람회 조직위 관계자는 “오랜 시간을 거쳐 꽃을 피운 소철과 섬의 가치와 미래를 표현한 생명의 나무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전한다”며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두 공간을 통해 섬이 지닌 생명력과 가치를 발견하고, 소중한 자연과 문화의 유산을 미래 세대에 어떻게 이어갈지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