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해남의 정원에 물들다”정원으로 떠나는 쉼표 여행 (해남군 제공)



[PEDIEN]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드는 산과 들도 좋지만, 계절의 아름다움을 천천히 음미하고 싶다면 정원으로 떠나는 가을 여행은 어떨까. 자연이 빚어내는 다채로운 빛깔과 고즈넉한 산책길은 일상에 기분 좋은 쉼표를 선물한다. 해남에는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정원부터 아기자기한 비밀의 화원, 자연과 예술이 만나는 대규모 식물원, 가을꽃이 장관을 이루는 수목원까지, 저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는 정원들이 방문객을 기다린다.

10월의 햇살 아래, 해남의 정원들은 각자의 빛깔로 물들며 걷는 길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사하고, 머무는 곳마다 가을의 정취를 스며들게 한다.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기고 특별한 추억까지 남길 수 있는 해남의 가을 정원으로 떠나보자.

해남군 계곡면에 자리한 문가든은 황폐했던 밭과 과수원을 수년간 가꿔 조성한 카페 겸 정원이다.

1만여㎡의 넓은 정원 곳곳에 300여 종의 수목과 초화류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정성껏 가꾼 나무와 꽃들을 따라 산책하고, 곳곳에 마련된 쉼터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기 좋다.

문가든의 백미는 정원과 맞닿은 오류제 저수지와 멀리 펼쳐지는 흑석산의 풍경이다.

온갖 철새가 날아드는 저수지와 비가 오면 검게, 눈이 내리면 하얗게 변하는 흑석산이 마치 정원의 일부처럼 어우러져, 주변 자연을 정원 안으로 끌어들이는 '차경'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해가 저물고 정원 곳곳에 조명이 켜지면 낮과는 또 다른 낭만적인 분위기가 펼쳐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에도 제격이다.

문가든은 전남 민간정원 제18호이자 해남 제1호 민간정원으로 등록되어 해남의 정원 문화를 알리고 있으며, 올가을 10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가을음악회가 열려 정원 산책에 음악의 즐거움을 더한다.

아기자기한 풍경과 섬세한 정원 구성이 돋보이는 비원은 2024년 전라남도 예쁜정원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았다.

2017년부터 정원주가 전국을 다니며 구한 나무를 직접 심고 가꿔 1만 6529㎡의 넓은 공간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채웠다.

두륜산 자락의 옛 마을에 자리한 비원은 산비탈의 다랑이논이 지닌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조성됐다.

한 걸음씩 들어설 때마다 새로운 주제의 정원이 펼쳐져 이름처럼 비밀스러운 화원을 거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100년 된 철쭉이 중심을 지키는 한울정원, 수국과 동백이 어우러진 수국동백정원, 해남 들녘을 시원하게 조망하는 별빛전망대 등 볼거리가 다채롭다.

정원마다 다른 분위기를 만끽하며 천천히 걷다 보면 자연 속에서 편안한 쉼을 얻을 수 있다.

해남에서는 두 번째로 전라남도 민간정원 28호로 이름을 올렸다.

오는 10월 17일에는 해남문화관광재단이 운영하는 '해멍 피크닉'이 열려 정원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려는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해남군 솔라시도 기업도시 내 산이면 구성리 일원에 조성된 산이정원은 전남 최초의 사립식물원이다.

국내 최대 16만평에 이르는 압도적인 규모와 함께 해남의 풍요로운 자연을 그대로 살린 공간 구성은 '산이 곧 정원이 된다'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정원은 여섯 가지 주제 공간으로 구성된다.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꽃길의 맞이정원, 어린이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담은 노리정원, 거대한 사람 형상의 조형물이 반기는 하늘마루, 어린 왕자와 함께하는 동화의 정원 등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500여 종의 식물과 곳곳에 배치된 예술작품이 어우러져 자연과 예술이 함께하는 풍경을 완성한다.

수목원과 산책로는 물론 미술관, 카페, 친환경 놀이시설까지 갖춰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자연과 예술을 즐기는 여행객까지 모두가 함께하기 좋다.

계절별 행사와 투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여 단순한 관람을 넘어 정원을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다.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는 '2026 산이정원 정원페스타'가 열린다.

17일에는 고구마 캐기 체험, 어린이 사생대회, ESG 정원학교 준공식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며, 18일에는 산이정원과 솔라시도대교 일대를 달리는 마라톤 대회가 열려 정원과 주변 풍경을 색다르게 만날 수 있다.

이어 10월 31일에는 해남문화관광재단이 운영하는 '해멍 피크닉'도 예정되어 있다.

해남군 현산면 봉동마을에 위치한 4est수목원은 6만여평의 숲을 따라 140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이 식재되어 있다.

2019년 해남 최초 민간 사립수목원으로 등록된 이곳은 인문학과 수목원의 만남을 주제로 동서양의 철학적 이상향이 담긴 소정원들이 다채롭게 선보인다.

식물학을 전공한 정원주의 전문성과 정성이 깃든 이곳은 식물을 감상하는 공간을 넘어 생물자원 보전과 교육의 역할도 하고 있다.

산림청의 산림생명자원 관리기관과 국립수목원의 국가희귀·특산식물 보전기관으로 지정되어 희귀·특산식물의 수집과 증식, 보전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10월에는 가을꽃이 풍성하게 피어나 수목원의 매력이 한층 깊어진다.

국내 최대 규모의 개미취 군락을 비롯해 핑크뮬리, 팜파스그라스, 댑싸리, 목수국 등이 어우러져 가을 특유의 색감과 분위기를 뽐낸다.

초록빛 숲길 사이로 펼쳐지는 꽃의 물결은 걷는 즐거움을 더하고, 곳곳에 마련된 사진 촬영 명소는 특별한 가을 추억을 남기기에 좋다.

오는 10월 24일에는 해남문화관광재단이 운영하는 '해멍 피크닉'이 열려 가을꽃이 만개한 숲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가을의 여유를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