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박경수 고택,임실 성가리 근대한옥'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 (임실군 제공)



[PEDIEN] 전북 임실군 임실읍 성가리에 위치한 '박경수 고택'이 '임실 성가리 근대한옥'이라는 명칭으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 건축물은 전통 한옥의 특징과 근대 주거문화의 변화를 함께 보여주며, 임실 지역의 근대 역사문화자원으로서 그 가치를 공식 인정받았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10월 15일, 고시 제2026-130호를 통해 박경수 고택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이는 지역의 근대 건축유산이 지닌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국가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임실 성가리 근대한옥'은 과거 임실 지역의 유력한 부농이었던 박용만 선생의 둘째 아들 박경수 씨가 분가하며 직접 지은 주택이다. 당시 지역 명망가의 생활 모습과 부농 계층의 주거 형태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역사적 배경을 담고 있다.

건축물 자체는 임실 지역 전통 한옥의 구조를 기반으로 하되, 서양식 창호와 근대식 위생 시설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독특한 형태를 띤다. 이는 전통적인 건축 양식에 근대적 생활 환경이 접목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한국 근대 한옥의 변화 양상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7칸 4칸 규모의 안채와 조화롭게 조성된 근대식 정원은 당시 부농 주택의 공간 구성과 생활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건축 당시의 특징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는 점 또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높인다.

국가유산청 근현대유산분과 심의회는 이번 등록 심의에서 고택의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건물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상량 기록을 통해 정확한 건축 연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과, 전통 한옥과 구별되는 시대적 변화의 흔적이 원형 훼손 없이 양호하게 보존되어 있다는 점이 주요 등록 사유로 꼽혔다.

또한, 문화유산의 핵심 가치를 지속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건축 및 구조적 측면의 필수 보존 요소를 지정했다. 이를 통해 향후 인위적인 변형을 최소화하고 체계적인 관리 기반을 마련했다.

임실군은 이번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을 계기로 지역의 근대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보존 및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기존 국가등록문화유산인 천도교 임실교당과 도지정 등록유산인 임실성당 사제관 등과 연계하여 임실 근대사의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고, 지역 문화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한득수 임실군수는 “새롭게 등록된 성가리 근대한옥을 비롯해 기존 문화유산들과 다각도로 연계함으로써 임실군 근대 역사문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고, 이러한 문화유산을 고유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