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조선시대 최고 행정관청이었던 의정부의 터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의정부가 있던 자리에 ‘의정부지 유적전시관’을 조성하고 10월 16일 오후 2시부터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의정부, 다시 시민의 품으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개관 행사에서는 전통문화 체험과 공연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개관식은 1부 시민참여 프로그램과 2부 본행사로 나누어 진행된다. 1부에서는 어린이 과거제, 전통 활쏘기, 의정부지 키링 만들기, 캘리그래피 엽서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운영된다. 특히 사전 예약한 어린이 50명을 대상으로 하는 ‘의정부지 어린이 과거제’는 골든벨 형식의 퀴즈로 진행되며, 삼정승 퍼포먼스와 의정부지 인생네컷 등은 시민들이 의정부의 역사를 접하고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통 활쏘기 체험은 내·외국인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며, 직접 만든 기념품은 가져갈 수 있다. 삼정승과 무사, 나인으로 분장한 출연자들이 의정부지 일대를 돌며 조선시대 의정부의 역할과 역사를 소개하고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삼정승 퍼포먼스도 눈길을 끈다.
2부 본행사는 모듬북 퍼포먼스, 퓨전 무용, 캘리그라피 퍼포먼스 등 사전공연으로 시작된다. 이어 개관식과 전시 관람이 진행되며, 내빈 전시 관람 중에는 조선시대 무예 사열의식인 ‘열무’ 재현 공연이 펼쳐진다. 사전행사를 맡은 고양예고 아름드리 무용단은 역동적인 모듬북 퍼포먼스와 전통국악에 현대적 감성을 더한 퓨전 무용을 선보인다. 손인순 작가는 ‘의정부, 다시 시민의 품으로 의정부지 유적전시관 개관’이라는 메시지를 완성하는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개관식은 개회, 내빈 소개, 민수홍 서울시 문화본부장의 인사말, 전봉희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위원장과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의 축사에 이어 테이프 커팅과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된다. 이후 내빈들은 전시를 관람하고, 무대 앞에서는 (사)한국무예문화보존회가 ‘열무’를 재현한다. 시민들은 오후 4시부터 전시관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총면적 225㎡ 규모로 조성된 의정부지 유적전시관은 ‘역사’, ‘관청’, ‘발굴’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의정부의 역할, 청사의 변화, 유적 발굴 과정을 소개한다. ‘역사’ 섹션에서는 한양 건설과 의정부의 탄생, 쇠락과 중건 과정을 ‘태조실록’, ‘일성록’ 이미지 자료와 3차원 복원 모습을 보여주는 터치 모니터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1394년 한양 천도 이후 광화문 앞에 자리 잡았던 의정부는 조선 후기 기능이 약화되기도 했으나, 1865년 고종 때 청사가 중건되며 국정 운영의 최고 관청으로서 위상을 회복했다.
‘관청’ 섹션에서는 ‘경국대전’, 황희 초상 등 이미지 자료와 삼정승의 집무실이었던 ‘정본당’의 입면 연출 전시를 통해 의정부의 위상과 기능, 소속 관원들의 역할을 소개한다. 의정부는 영의정·좌의정·우의정 등 삼정승이 합의를 바탕으로 정사를 총괄했던 조선시대 최고 행정관청이었다.
‘발굴’ 섹션에서는 경기도청 사진, 근현대 도면, 발굴조사 현황도 등 이미지 자료를 통해 근현대 의정부 터의 변화와 유적 발굴 과정을 보여준다. 오랜 세월 훼손되고 잊혔던 의정부 유적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고, 2024년 역사유적광장으로 조성되어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전시관 야외 공간에는 촉각 모형과 증강현실 콘텐츠를 마련하고 조경시설을 확충하여 시민들이 의정부의 옛 모습을 체험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역사유적광장 진입로와 정본당 앞에는 협선당·정본당·석획당 등 의정부 주요 건물의 형태를 만져볼 수 있는 촉각 모형 안내판이 설치되었다. 주요 건물터 앞에서는 조선시대 의정부 청사의 옛 모습을 재현한 AR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의정부지 전역에는 천연잔디를 심어 도심 속 역사문화공간에서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관람 환경을 개선했다.
의정부지 유적전시관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에는 휴관한다.
민수홍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개관식은 오랜 세월 잊혔던 의정부가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 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역사문화공간의 문을 여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의정부지 유적전시관이 시민의 일상 속에서 역사를 만나는 공간이자 서울의 새로운 역사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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