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이 바꾼 거리의 풍경… 여문문화의거리, 도심 속 축제의 장으로 (여수시 제공)



[PEDIEN] 한때 여수 도심의 번화가였던 여문문화의거리가 정원과 문화 콘텐츠를 만나 새로운 활력을 되찾고 있다. 음식점과 주점이 밀집했던 구도심 상권이 '2026 남도 K-가든 페스티벌'을 통해 가족, 연인, 청년들이 머물며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지난 11일 개막한 '2026 남도 K-가든 페스티벌'은 '섬 품은 여수 밤정원'을 주제로 오는 10월 31일까지 여문문화의거리와 여서미관광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기존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꾸준한 필요성 제기 속에 기획됐다.

여문문화의거리에는 국내 정원작가들이 조성한 10개의 특별한 작가정원과 지역 상인들이 참여한 상가정원이 음식점과 상점 사이 곳곳에 자리 잡았다. 여기에 다채로운 플리마켓과 버스킹 공연, 화려한 야간경관이 더해지면서 기존 상권과 축제 공간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어우러졌다.

정원과 공연, 마켓이 거리 곳곳에 흩어져 있어 관람객들은 특정 행사장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관람객들은 정원을 둘러보며 거리를 걷고, 공연을 관람하거나 마켓을 구경한 뒤 인근 음식점과 카페를 찾는 등 축제와 상권을 함께 즐기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방문객들의 면면도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어린 자녀와 함께 정원을 둘러보는 가족부터 연인, 친구들과 사진을 남기는 청년 층, 여수세계섬박람회와 함께 정원 페스티벌을 찾은 관광객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여문문화의거리를 오가고 있다. 과거 식사나 모임을 위해 목적지를 찾아 이동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이제는 거리 자체를 하나의 여가·문화 공간으로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번 페스티벌은 단순히 도심에 정원을 전시하는 것을 넘어, 기존 상권 위에 정원과 공연, 마켓을 더해 새로운 이용층을 유입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음식점과 주점 중심이었던 저녁 상권에 가족, 연인, 젊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더해지면서 여문문화의거리는 '식사하고 떠나는 거리'에서 '걷고 보고 즐기며 머무르는 거리'로 이용 모습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정원을 매개로 침체된 구도심 상권에 새로운 기능과 활력을 더하는 도시재생의 한 단면으로 해석된다. 대규모 시설을 새로 조성하기보다 기존 거리와 상권을 활용하면서 정원과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사람들의 방문과 체류를 이끌어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시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정원 전시, 플리마켓, 버스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지속하며 축제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정원, 공연, 마켓 등 다양한 콘텐츠가 더해지면서 기존과는 다른 방문객들이 여문문화의거리를 찾고 있다"며 "이번 페스티벌이 여문문화의거리의 새로운 매력을 알리는 것은 물론,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의 좋은 사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