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이 켠 작은 등불, 주민의 손으로 이어 밝히다 (강진군 제공)



[PEDIEN] 전남 강진군 작천면의 공공미용실 '작천살롱'이 개소 1주년을 맞이했다. 지난해 10월, 면사무소 한편에 작은 등불처럼 켜진 나눔의 불씨가 이제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마을 곳곳에 더욱 밝게 타오르고 있다.

'작천살롱'은 면 지역에 미용실이 없어 불편을 겪던 어르신들을 위해 작천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시작한 사업이다. 면사무소 유휴 공간을 활용해 마련된 이곳에서는 매월 한 차례 커트와 염색 등 기본적인 미용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 특별한 공간을 1년 동안 쉼 없이 지켜온 것은 바로 주민들이었다. 작천면 여성단체 회원들은 돌아가며 염색 봉사에 참여했고,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교통 여건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을 위해 택시 이동 지원까지 더했다. 머리를 다듬는 동안 자연스럽게 안부를 묻고 정을 나누는 '작천살롱'은 단순한 미용 공간을 넘어 마을의 따뜻한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했다.

작천살롱의 나눔 정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작천면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 추진위원회는 이 사업의 일환으로 주민들을 위한 미용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강사로는 '작천살롱'에서 이미 미용 봉사 경험을 쌓은 봉사자가 나섰다. 현장에서 얻은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민들에게 미용 기술을 전수하며, 주민 스스로 이웃을 돌볼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을 뒀다.

교육을 이수한 주민들은 즉시 미용봉사단을 결성하고 배운 기술을 이웃과 나누기 시작했다. 지난 9월 19일부터는 28개 마을을 직접 방문하며 커트와 염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남환 작천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은 "작천살롱 봉사자가 강사가 되고, 교육받은 주민들이 다시 봉사자로 나서는 선순환 구조가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따뜻한 공간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희찬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 추진위원장은 "주민들이 배운 기술로 이웃을 직접 돌보는 모습이야말로 이번 교육의 가장 큰 보람"이라며 "어르신들께 작은 즐거움과 활력을 드리고, 주민 누구나 일상에서 나눔과 돌봄을 느낄 수 있도록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오정숙 작천면장은 "작천살롱의 지난 1년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공공이 켠 작은 불씨가 주민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더욱 환하게 타오를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은 농촌 중심지의 생활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고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기초생활 기반을 확대하는 사업으로, 교육 서비스 외에도 주민 주도의 다양한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