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대장군지, 삼별초 이전 ‘위계 높은 건물지’확인 (남해군 제공)



[PEDIEN] 남해 대장군지에서 삼별초 항쟁 시기 이전부터 존재했던 위계 높은 건물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정연하게 다듬은 장대석을 짜 맞춰 만든 가구식 기단과 진입 시설을 갖춘 이 건물지는 남해 대장군지의 역사적 가치를 한층 높이는 중요한 발견으로 평가된다.

남해군은 오는 16일 오후 1시 30분, 서면 서호리 산178-1번지 일원에 위치한 대장군지 발굴조사 현장에서 제3차 정밀발굴조사 성과를 공유하는 현장 공개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조사는 국가사적 지정을 목표로 진행 중인 제3차 학술조사의 일환으로, 남해군이 경남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6월부터 추진해 왔다.

대장군지는 1270년 삼별초 대장군 유존혁이 남해현을 거점으로 80여 척의 선단을 이끌고 항몽 활동을 펼친 역사적 사실과 관련된 유적으로, 지난 1일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국가유산청의 ‘2026년 사적 예비문화유산 조사 지원 사업’에도 선정되는 등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고려 중기 초축 건물, 13세기 대몽항쟁기 확장 건물군, 15세기 조선 전기 개축 건물로 이어지는 변천 과정이 확인되었으며, 건물 배치와 대형 축대 구성이 진도 용장성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 밝혀졌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13세기 삼별초 항쟁기 건물과 조선 전기 건물 아래에 묻혀 있던 선행 건물지의 실체가 확인됐다. 이 선행 건물지는 가구식 기단을 갖춘 위계 높은 건물로, 고려시대 사찰의 금당 등 중심 건물에 주로 사용된 격식 높은 기단 양식이다.

그동안 남해군에서는 전 선원사지, 전 백련암지 등 고려대장경 판각지 관련 유적에서 고려시대 건물지가 확인된 바 있으나, 가구식 기단을 갖춘 건물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대장군지가 삼별초의 항몽 거점으로 조성되기 이전부터 이곳에 격식과 위계를 갖춘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지난해 출토된 ‘卍’·‘香得’명 기와와 함께 선행 건물의 성격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이번 발견은 대장군지의 역사적 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류경완 남해군수는 “남해 대장군지가 삼별초 유적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만큼, 앞으로 추가 조사와 연구를 통해 그 역사적 가치를 더욱 구체적으로 밝히고 국가지정유산 사적 지정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장 공개 설명회는 별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남해군 문화체육과 문화유산팀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