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도청



[PEDIEN] 경상북도가 지역 11대 전략산업 분야에서 기업이 원하는 인재와 대학이 배출하는 인재 간의 불일치를 확인하고, 기업 수요에 직접 부응하는 인재 양성 체계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도는 지난 4월부터 ‘지역기업 인력수요 및 중장기 채용 전망 분석’ 연구 용역을 실시했다. 이 연구는 첨단 로봇, 반도체, 전자·전기, 이차전지 등 11대 전략산업의 인력 수요, 공급, 학생 선호도를 조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번 조사에는 지역 기업 118곳과 앵커 수행 대학 28곳, 그리고 학생 915명이 참여했다. 기업 조사는 경북 지역 사업체 구성을 반영한 가중치를 적용하여 신뢰도를 높였다.

조사 결과, 향후 5년간 11대 전략산업 분야에서 총 21만 819명의 채용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별로는 인공지능·블록체인·데이터·정보통신기술 융합 산업에서 6만 5295명으로 가장 많은 채용이 예상되었으며, 미래 이동 수단 5만 1765명, 전자·전기 4만 7409명이 뒤를 이었다.

직무별로는 기업들이 생산·기술직을 41.1%로 가장 많이 요구했으며, 연구직은 24.2%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무 인력과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 인력을 동시에 필요로 함을 시사한다. 학력별로는 학사 학위 소지자를 60.8%로 가장 선호했으며, 전문학사 19.3% 순이었다. 전공 분야에서는 기계·자동차·항공·로봇 27.8%, 간호 25.8% 등 공학 및 보건 계열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대학의 인력 공급 측면에서는 조사 대상 28개 대학의 재학생 15만 5971명이 잠재 인력으로 분류되었다. 이 중 11대 전략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전공 인력은 9만 7423명으로 전체의 62.5%를 차지했다. 2026년 3만 2832명에서 2029년 4만 1098명으로 졸업자 수도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희망 직무는 사무직 25.8%, 생산·기술직 21.7%, 연구직 14.8% 순으로 나타나, 기업의 수요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취업 희망 지역으로는 경북이 55.7%로 가장 높았으나, 수도권 23.7%, 대구 12.2% 등 지역 외 희망 비율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이에 경북도는 지역 대학의 전략산업 연계 잠재 인력을 기업 수요에 맞게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와 역량에 맞춘 교육 과정 운영과 더불어,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를 위해 도는 기업 수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 교육, 공동 실습, 기업 채용, 지자체 정착 지원으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기업·대학·지자체 공동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한다. 이제 기업은 단순한 인력 수요자를 넘어 인재 양성의 공동 설계자로 인정받게 된다.

기업 참여형 교육은 계약학과 운영, 교육 과정 공동 설계, 공동 연구 프로젝트 수행, 인턴십 및 현장 실습 강화 등을 포함하여 정규 교육 과정으로 제도화될 예정이다. 또한, 도는 앵커 사업 추진 시 기업과 대학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교육 및 연구에 재정을 우선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대학별로는 첨단 산업 등 각 대학의 강점 분야 인재 양성과 연구에 집중 지원하며, 소규모 과제는 통합하여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 공유대학, 성장 엔진 인재 육성, 전략 산업 앵커 대학, 첨단 산업 단과 대학 등을 연계하여 경북혁신대학을 중심으로 한 첨단 산업 인재 생태계를 조성하는 구상이다.

궁극적으로 대학과 기업 중심의 인재 양성 및 취업 지원에 청년 성장 지원과 지역 정착 지원을 결합하여 ‘G인재 밸리 경북’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앞으로 대학은 기업 현장의 인력 수요를 중심으로 교육 체계를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며 “경북도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에 재정을 적극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대학 인재가 지역 기업 등 산업 현장에 매칭될 수 있도록 기업 수요와 연계한 대학 인재 양성에 정책 자원을 집중하겠다”며 “지역 대학 인재가 지역 기업으로 연결되고 산업이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경북에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