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시청 (서울시 제공)



[PEDIEN] 지난 9월 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막을 내린 디자인마이애미 서울 2026이 단순한 전시를 넘어 실질적인 '사는 디자인'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7일간의 행사 기간 동안 1만 1,972명의 관람객이 DDP를 찾았으며, 이 가운데 50여 점의 작품이 현장에서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일부 참여 갤러리는 전시 작품을 모두 판매하는 완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개최된 '디자인마이애미 인 시추'의 성공을 발판 삼아 규모와 프로그램, 참여 범위를 대폭 확장하며 서울이 아시아 컬렉터블 디자인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을 보여줬다. '함께, 울림'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세계 6개 갤러리와 삼성전자, 알로소 등 9개 주요 파트너사가 참여했으며, 100여 명의 디자이너가 선보인 230여 개의 작품이 전시됐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실제 거래와 컬렉팅, 협업이 이루어지는 장으로서의 기능을 확장한 점이 주목받았다. 행사 기간 동안 갤러리 작품 92점 중 35점, 인 시추 프로그램 작품 15점 등 총 50여 점이 판매되었으며, 다수의 구매 협의가 추가로 이어졌다. 이탈리아의 알렉스 튀르코 갤러리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내년에도 한국 시장에 작품을 소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작품 거래를 넘어 한국과 아시아 디자이너, 해외 갤러리와 컬렉터, 브랜드 간의 협업 논의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참여 갤러리와 디자이너들은 서울에서 확인한 높은 관심과 교류를 통해 아시아 컬렉터블 디자인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사이드 갤러리의 루이스 샌디노 창립자는 한국과 일본 작가들의 다양한 재료 실험과 공예적 접근을 높이 평가했으며, 찰스 버넌드 갤러리의 사이먼 스튜어트 대표는 한국 공예와 디자인의 접점, 작가들의 실험적 작업에 주목했다.

특히, 한지, 나전칠기 등 한국적 재료를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한 아시아 디자이너들의 작업은 글로벌 갤러리들과 함께 한국 및 아시아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조명했다. 손태선 작가는 "한국의 디자인 언어가 세계 관객에게 동시대적인 감각으로 전달될 수 있음을 현장에서 체감했다"며, 디자인마이애미 서울이 한국 작가와 세계를 잇는 새로운 접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만 디자인서핑의 채드 리우 역시 "한국에서 새로운 디자인 교류의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내년 행사에도 이어지기를 바랐다.

삼성전자, 알로소 등 파트너 프로그램 역시 디자인과 기술, 예술과 공간을 결합한 협업을 통해 디자인 제품을 컬렉터블 오브제로 확장하며 호응을 얻었다. 벨기에 STACK은 출품작 완판과 함께 국내 매장 조성을 추진 중이며, 인 시추 참여작 일부는 국내외 박물관 및 갤러리의 구매 문의로 이어졌다. 현장 판매를 넘어 후속 비즈니스 가능성까지 확인된 셈이다.

9월 3일 진행된 디자인 토크는 서울이 컬렉터블 디자인 담론의 중심지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글로벌 컬렉터블 디자인 시장, 창의성과 사용자 경험, 기술과 디자인의 미래를 주제로 국내외 디자인 관계자들이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가며 디자인마이애미 서울이 전시뿐만 아니라 담론과 네트워크가 함께 형성되는 플랫폼임을 재확인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올해 서울에서 확인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시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디자인마이애미 서울 개최를 이어갈 예정이다. DDP를 중심으로 글로벌 디자인 교류와 컬렉터블 디자인 시장 확대를 지속하며, 특히 프리즈 서울과의 시너지를 통해 현대미술과 디자인, 전통과 동시대가 함께 움직이는 서울의 문화적 강점을 국제 무대에 더욱 선명하게 보여줄 계획이다.

서울디자인재단 차강희 대표이사는 "서울이 세계적인 갤러리, 디자이너, 컬렉터, 브랜드가 모이는 아시아 컬렉터블 디자인 허브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 자리였다"며, "내년에도 DDP가 글로벌 디자인 시장과 한국·아시아 디자이너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디자인마이애미 CEO 젠 로버츠 역시 "서울 행사는 지난해 에너지를 바탕으로 한층 확장되었으며, 서울이 국제 디자인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서울디자인재단과의 탄탄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커뮤니티를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