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풍류 품은 구례 운흥정, 건립 100주년 맞아 지역 선비들의 시문학 전통과 문화유산 가치 되새겨 (구례군 제공)



[PEDIEN] 구례군 산동면 운흥정에서 건립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1926년 지역 선비들이 문학 단체 시사계를 조직하고 세운 이 정자는 100년의 세월 동안 지역의 미풍양속과 시문학 정신을 드높여 왔다.

기념식에는 장길선 구례군수, 김경일 운흥정시사회 회장, 문승옥 구례군의회 의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기념사와 축사, 헌시 낭독, 기념비 제막, 기념식수,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되며 운흥정의 100년 역사를 기렸다.

운흥정은 운흥용소를 굽어보는 자리에 자리해 우리나라 전통 정자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정자 맞은편에는 세종 4년 전라도 감사 하연이 용 꿈을 꾼 일화를 새긴 하연비가 있어, 이 일대는 예로부터 운흥용소 혹은 용견지로 불렸다.

내부에는 건립 내력을 담은 상량문과 기문, 시사회의 문학 활동을 증언하는 제영문 등이 걸려 있다. 이는 일제강점기에도 시사회의 명맥을 굳건히 이어가며 지역 학문과 문학 정신을 지켜낸 선비들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장길선 군수는 축사를 통해 “운흥정은 지난 100년 동안 한결같이 지역의 지성과 문화를 꽃피워 왔다”며 “변화의 물결이 빠를수록 우리의 뿌리와 소중한 본질을 지켜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역사와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넣어 구례를 품격 있는 문화관광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경일 회장은 “운흥정은 구례군민 모두가 함께 지켜온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행사가 구례의 문화적 자긍심을 드높이고 새로운 미래 100년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시문학 활동과 전통문화 계승에 정진하며 운흥정이 지역민과 방문객이 함께 찾는 살아 숨 쉬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