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첫만남센터’ 개관…175년 전 한불 첫 만남 역사 잇는다 (나주시 제공)



[PEDIEN] 전남 나주시가 175년 전 프랑스와의 역사적인 첫 만남을 기념하는 '나주 첫만남센터'를 개관하며 한불 교류의 상징적 공간이자 나주읍성 관광 활성화를 이끌 새로운 거점을 선보였다.

나주시와 나주문화재단은 지난 20일 나주읍성 동헌터 일원에서 ‘1851한불첫만남기념관’과 ‘나주 첫만남센터’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 사업은 행정안전부의 ‘생활권 단위 로컬브랜딩 활성화 사업’ 공모 선정으로 추진됐다.

나주읍성 로컬브랜딩 활성화 사업은 ‘나주읍성 돛대, 세계로 잇다’를 주제로 금남동과 성북동 일원의 역사·문화·예술 자원, 한옥 숙박 체험, 먹거리 상권 등을 연계해 원도심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개관식에는 윤병태 나주시장, 엠마뉴엘 르블랑 체슬러 주한 프랑스대사관 영사, 신정훈 국회의원, 이재남 나주시의회 의장, 최재철·문승현 전 주프랑스대사, 이범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등 500여 명의 내외 귀빈과 시민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금성관길 1-1번지에 자리한 옛 금남금융조합 건물을 리모델링한 나주 첫만남센터는 ‘1851한불첫만남기념관’과 ‘방문자센터’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특히 이번 개관은 1851년 프랑스 포경선 나르발호 사건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가 처음으로 공식적인 만남을 가졌던 나주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 나르발호 사건은 1851년 4월, 프랑스 포경선 나르발호가 당시 나주목 관할 해역이던 신안군 비금도 인근에서 좌초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나주 목사직을 겸임하던 남평현감 이정현은 구조를 위해 조선을 방문한 프랑스 외교 사절단을 예우하며 우호적인 교류를 이어갔다. 이 만남의 기념으로 받은 조선 옹기 술병은 현재 프랑스 세브르 국립도자기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이 사건은 한불 양국 간 최초의 외교적 접촉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1851한불첫만남기념관은 나르발호 사건을 중심으로 항해 도시 나주의 역사와 한불 첫 만남의 순간을 담은 전시 및 체험 콘텐츠를 선보인다. 방문자센터는 관광객 편의 공간과 나주 관련 기념품 판매 공간으로 운영된다.

개관식에서는 나주시립합창단의 프랑스 음악 공연을 시작으로 환영사와 축사가 이어졌으며, 참석자들은 나르발호 사건을 테마로 한 기념관을 둘러보며 한불 첫 만남의 역사를 체험했다. 또한 동헌터 광장에서는 프랑스 전통 구기 종목인 ‘페탕크’와 제기차기 등 한국 전통 놀이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이 마련됐다.

시는 이번 첫만남센터 개관을 통해 프랑스 및 프랑코포니 국가를 비롯한 해외 도시와의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나주읍성을 국제 문화교류와 역사 관광의 중심지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175년 전 나르발호 표류 사건은 양국 우호의 소중한 출발점이었다”며 “나주시는 그 뜻깊은 인연과 우정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첫만남센터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개관을 계기로 한불 양국 우호 증진은 물론 문화, 관광, 교육 분야의 다양한 교류와 협력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나주목 관아 복원, 나주천 생태물길공원 조성 등 천년 역사 문화 자원을 활용해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