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전경



[PEDIEN] 경기도가 긴급 상황 발생 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이름이 같거나 비슷한 지하차도 28곳에 대한 정비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 중 25곳의 명칭 변경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3건은 관리청 이관을 통해 조치될 예정이다.

이번 정비는 지난해 7월 발생한 충북 오송 궁평지하차도 참사를 계기로 추진됐다. 당시 참사 현장은 궁평2지하차도였으나, 궁평지하차도로 오인한 경찰의 초기 출동 오류가 발생하며 인명 피해를 키웠던 사례가 있었다.

경기도는 이번 정비 대상이었던 28개 지하차도를 동일 명칭 4건과 유사 명칭 24건으로 분류했다. 구리시와 서울북부고속도로㈜가 각각 사용하던 '갈매지하차도', 화성시와 경기고속도로㈜가 사용하던 '봉담지하차도'와 같이 중복 사용되던 명칭이 해소됐다.

또한 '광명지하차도-광명IC지하차도', '목감지하차도-목감IC지하차도'처럼 유사성이 높은 명칭과 '운양지하차도-운양2지하차도-운양3지하차도'처럼 숫자로 구분되는 명칭 등도 정비 대상에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광명지하차도는 기존 명칭을 유지했으나, 광명IC지하차도는 '사들지하차도'로 변경됐다.

경기도는 기존 시설물 위치 정보 변경이라는 민감성을 고려해 주민 의견 수렴, 전문가 자문, 지명위원회 및 주소정보위원회 심의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지역의 역사성과 지리적 특성, 주민 선호도를 반영한 새로운 명칭을 확정했다.

대표적인 예로 구리시 '갈매지하차도'는 '갈매금강지하차도'로, 화성시 '봉담지하차도'는 '효행지하차도'로 이름을 바꿨다. 김포시 '운양2지하차도'와 '운양3지하차도'는 각각 '대촌지하차도', '발산지하차도'로, 용인시 '삼막곡제2지하차도'는 '석성지하차도'로 변경되는 등 지역 고유의 지명과 역사성을 담은 명칭이 부여됐다.

진안1, 2, 3지하차도의 경우, 관리청인 서울국토관리청으로 이관하여 조치하도록 요청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변경된 지하차도 명칭의 명판 교체를 완료했으며, 네이버지도, 카카오맵 등 주요 지도 서비스에도 신속하게 반영되도록 조치해 주민들의 혼선을 최소화했다.

또한, 지하차도 입·출구와 내부에 기초번호판을 설치하여 재난·재해 발생 시 이용자가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정비를 통해 재난·재해 발생 시 긴급 구조기관의 신속한 위치 식별이 가능해지고, 국가 위치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 또한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 토지정보과 김용재 과장은 "공공시설물의 명칭은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재난·재해 대응과 국민 안전에 직결되는 중요한 위치 정보"라며, "앞으로도 시·군과 긴밀히 협력하여 유사·중복 명칭이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